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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처절한 복수귀로 다시 태어난 주인공들의 모습과 함께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의 2막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1일 밤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 24회에서는 서로를 정인으로 품고 있던 기승냥(하지원)과 왕유(주진모)가 숙적 연철(전국환) 대승상에 대한 원한을 갚기 위해 칼을 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고려로 돌아오던 기승냥이 연철 일당이 보낸 자객의 손에 목숨을 잃었다는 보고를 받고, 왕유는 며칠을 술로 지새웠다. 그리고 정신을 차린 왕유는 고려 왕 복위를 조건으로 연철이 제안한 혼인을 받아들였다. 이유를 묻는 부하들에게 왕유는 "가까이 다가가야 심장을 노릴 수 있다. 내 손으로 연철과 그의 자식들을 파멸시켜 기승냥의 원수를 갚을 것이다"고 이유를 밝혔다.
노예로 팔려갈 위기에 빠졌다 백안(김영호)에 의해 구출된 기승냥도 복수를 준비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우연히 왕유가 연철의 조카사위가 된다는 소식을 들은 기승냥은 자신에게서 모든 것을 뺏아간 연철에게 접근하기 위해 타환(지창욱)의 후궁 선발 경연에 나설 것을 자청했다.
춤과 비파 연주 등 후궁이 되기 위한 교육을 받아나가는 기승냥의 품 안에는 훗날 연철을 향한 반격의 한 수가 될 명종황제의 혈서가 들어있었다.
한편, 이들의 복수와 별개로 기승냥이 죽음을 당했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 반쯤 폐인이 돼 실어증 증세까지 보이던 타환은 후궁 선발 과정에서 재회한 기승냥의 모습에 다시 입을 열었다. 복수를 위해 자신의 곁으로 돌아온 기승냥의 본심을 모른 채 하염없이 "승냥아"를 외치는 타환의 모습은 안타까움마저 자아냈다.
원나라로 끌려가던 고려 출신 공녀가 가족을 잃고, 남장을 한 왈패가 돼 고려의 왕과 인연을 맺은 뒤, 원나라 황제의 하나 뿐인 벗이 되기까지 '기황후'의 초반부는 빠른 전개와 극적인 구도로 시청자의 큰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최근 방송분을 향한 평은 다소 엇갈렸다. 기승냥과 왕유, 타환의 삼각 구도가 호응을 얻으며 극은 러브라인에 과도하게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는 일부 시청자의 비판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20일 방송된 23회와 21일 24회에서 '기황후'의 흐름은 다시 한 번 빨라지기 시작했다. 기승냥은 이제 천하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앉은 타환의 여자가 될 것을 결심했고, 그를 위한 계단을 밟아나가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반드시 파멸시켜야하는 적들과의 대결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2회 간의 방송분은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전개로 다시 한 번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배우 주진모와 하지원, 지창욱(위부터). 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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