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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감격시대’가 아역들의 연기만으로 몰입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22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감격시대:투신의 탄생’(극본 채승대 김진수 고영오 이윤환 연출 김정규) 3회에서는 어린 신정태(곽동연)와 어린 데쿠치 가야(주다영)가 사랑을 깨달아가는 풋풋한 사이에서 원수로 돌아서기까지의 과정이 그려졌다.
이날 신정태는 철교에서 뛰어내는 무모한 짓을 감행해 도비노리를 허락받았다. 도비노리는 일본어 그대로 기차에 날아서 탄다는 뜻으로 기차에서 비밀리에 이뤄지는 밀수의 한 과정을 의미한다. 이처럼 신정태는 동생의 병원비를 벌기 위해 위험한 짓도 서슴지 않았다.
이를 남몰래 지켜보고 있던 가야는 신정태에게 연고를 건네주거나 늦은 밤 뽀뽀를 하며 가슴 속에 생긴 애정을 조금씩 드러냈다. 물론 수년간 신정태만을 짝사랑했던 김옥련(지우)가 뺨을 때리며 두사람 사이를 훼방놓으려 했지만 신정태도 다음날 가야에게 과감한 키스를 하며 관계를 발전시켜 나갔다.
그러나 신정태와 가야의 사이는 더 이상 애틋해질 수 없었다. 신정태의 아버지 신영출(최재성)이 가야의 아버지 데쿠치 신죠(최철호)를 죽인 살인범으로 오해받았기 때문. 데쿠치 신죠를 죽인건 일국회 아카(최지호)지만, 칼에 찔려 죽어있는 데쿠치 신죠 앞에는 신영출이 서 있었고 가야가 이 광경을 목격하면서 눈에 보이는 것을 그대로 믿게 됐다.
이때부터 가야는 신정태를 사랑이 아닌 복수의 대상으로 삼게 됐다. 가야는 “아버지와 아들 모두 내 손으로 세상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죽일 것이다. 아들 앞에서 아버지를, 아버지 앞에서 아들을”이라며 복수의 서막을 알렸다. 가야는 괴성을 지르며 분노하던 것도 잠시, 처절하고 냉철한 눈빛으로 복수를 다짐해 보는 이들을 소름돋게 만들었다. 가야는 앞으로 일국회에 들어가 복수를 위한 훈련을 받게 된다.
아직 성인연기자 김현중, 임수향, 진세연 등이 본격적으로 등장하지 않아 극에 대한 전체적인 설명과 앞으로 전개될 내용에 대한 복선 등은 아역 배우들이 제공해주고 있다. 보통 경험이 적은 아역 배우들의 경우 드라마의 예고편 혹은 맛보기 등으로 여겨지지만 ‘감격시대’의 곽동연, 주다영, 지우, 짱똘 김동희 등은 극중 인물이 가진 내면의 아픔을 제대로 표현하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곽동연은 가난과 상처를 온 몸에 가득 안고 있는 어린 신정태를 처참하게 보여줬고, 주다영은 아버지가 죽음을 목격하고 복수를 다짐하는 살기어린 가야의 감정을 극대화시켜 호평을 받았다.
네티즌들은 방송 직후 “아역 배우들의 연기만으로도 집중이 될 수 있다니 대단하다”, “극의 분위기가 너무 무거워 늘어지는 감이 있지만 대본, 연출, 연기까지 모두 훌륭하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23일 방송되는 4회부터는 성인 연기자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할 예정이다. 아역들이 ‘감격시대’의 로맨틱 감성 느와르라는 ‘감격시대’의 장르를 100% 표현해줬기 때문에 성인 연기자들의 어깨도 그만큼 무거워졌다.
[KBS 2TV 수목드라마 ‘감격시대:투신의 탄생’. 사진 = 방송 영상 캡처]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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