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일본 오키나와 김진성 기자] “만만한 팀이 없다.”
삼성은 올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후보다. 배영수와 권혁이 FA 자격을 얻어 한화로 떠났지만, 전력 기본 골격이 강력하다는 평가다. 24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볼파크에서 만난 류중일 감독 역시 “정상은 오르기도, 지키기도 어렵다”라면서 “그래도 우승은 또 하고 싶다”라고 통합 5연패 욕심을 드러냈다.
류 감독은 올 시즌 전망에 대해 최대한 말을 삼갔다. 외부에 자칫 엄살로 보일 수 있기 때문. 그래도 조심스럽게 얘기를 꺼내더니 “만만한 팀이 없다. SK, 넥센, 두산, LG, NC 등 강팀이 많다. 한화도 만만찮다”라고 했다. 이어 “롯데와 KIA가 몇몇 선수가 빠져나갔다고 해서 약해졌다고 하는데 야구는 절대 그렇지 않다. 막상 또 붙어보면 쉽지 않을 것”이라고 경계했다.
류 감독은 “우리도 배영수와 권혁의 공백이 크다. 어떻게든 메우긴 메워야 하는데 쉽지 않다”라고 했다. 차우찬, 정인욱, 백정현 등을 5선발로 고려하고 있지만, 류 감독의 눈에 완벽하게 들어차는 선수가 없다. 권혁이 빠져나간 왼손 원포인트 릴리프도 딱 눈에 띄는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는 게 류 감독 설명.
결국 류 감독은 “외국인선수 3명이 변수다. 각 팀 전력의 30%”라고 설명했다. 그는 야마이코 나바로, 알프레도 피가로, 타일러 클로이드 등 외국인선수 3명이 제 몫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류 감독은 “다른 팀들도 마찬가지다. 외국인선수 3명이 잘해내는 팀이 결국 순위싸움서 앞서갈 것”이라고 했다.
또 하나 강조한 건 역시 부상. 삼성도 지난 4년간 크고 작은 부상자가 많았지만,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막상 매년 선수들이 많이 빠져나가면서 부상 리스크가 커지는 건 사실이다. 다행히 삼성의 경우 예년에 비해 부상자가 많지 않다. 류 감독은 “부상 당하면 그 공백을 메우는 게 절대 쉽지 않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를 비로 취소하는 것도 결국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괜히 빗줄기 속에서 경기를 강행했다가 다치는 선수라도 나오면 엄청난 손실이다.
류 감독은 “오키나와 일정은 물론, 시범경기도 초반까지는 기존에 계획했던 대로 선수들을 운영할 것이다”라고 했다. 주전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각 포지션의 경쟁구도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 그러나 “시범경기 마지막 주에는 정식 경기처럼 운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류 감독 구상엔 올 시즌도 쉽진 않겠지만, 정상을 지키겠다는 야망이 들어있다.
[류중일 감독. 사진 = 일본 오키나와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