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최진수의 존재감이 남다르다.
상무에서 27일 8명이 전역했다. 민성주, 김우람(이상 KT), 최진수(오리온), 노승준(KCC), 이관희(삼성), 변기훈(SK), 박래훈(LG), 김상규(전자랜드)다. 이관희, 민성주, 김우람, 박래훈, 김상규, 변기훈이 28~29일 복귀전을 치렀고, 최진수는 30일 복귀전을 갖는다.
이들 중 당장 주전 혹은 식스맨으로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들이 있다. 현실적으로는 최진수가 리그에 미치는 영향력이 가장 높을 듯 하다. 특히 제스퍼 존슨이 KT로 떠날 경우 오리온으로선 최진수의 존재감이 더욱 커진다.
▲미묘한 환경변화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시즌 중반 "궁극적으로는 진수가 돌아와서 이승현, 장재석과 로테이션을 해줘야 한다"라고 했다. 오리온은 2~4번 포지션의 높이와 기량이 리그 최고다. 하지만, 정통 5번 자원이 부족하다. 이승현은 힘을 바탕으로 한 골밑 수비력이 좋지만, 상대 5번을 40분 내내 수비하기엔 신장이 달린다. 장재석과 제스퍼 존슨이 협력하며 골밑 수비를 펼쳐왔지만, 100% 만족스럽지는 않다. 승부처 제공권에서 밀리는 단점도 있다. 추 감독은 이승현과 장재석의 체력안배 차원에서라도 최진수의 가세가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외부에선 최진수의 오리온 합류를 아주 경계하는 정도는 아니었다. 최진수 역시 골밑에서 버텨내는 수비력이 좋은 편은 아니다. 더구나 최진수가 들어오면서 오리온은 기존의 장신 포워드들이 공격 동선을 조정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그만큼의 적응기가 필요하다. 결국 최진수의 가세에 따른 오리온의 시너지효과는 의외로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보는 관계자, 전문가들이 있었다.
그래서 농구관계자들은 30일 최진수의 복귀보다는 애런 헤인즈의 복귀 여부, 제스퍼 존슨의 신분변동 가능성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헤인즈가 아직 뛸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다. 29일 오리온과의 계약이 만료된 존슨을 KT가 데려가겠다고 의사를 밝힌 상황. 만약 존슨이 KT에 입단할 경우 오리온의 골밑수비, 제공권 장악 환경은 더욱 열악해진다.
▲최진수 활용법은
오리온으로선 자연스럽게 최진수의 존재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특히 2~3쿼터에 상대 팀들이 외국선수 2명 포함 빅맨 2~3명을 동시에 기용할 때 오리온은 잭슨만 외국선수로 기용할 수 있다. 결국 최진수, 이승현, 장재석, 문태종 등의 동시 기용도 예상할 수 있다. 존슨이 KT로 갈 경우 오라온은 빅 라인업을 통해 돌파구를 열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오리온이 갖고 있는 카드가 많지 않다.
존슨이 실제로 KT에 입단할 경우, 오리온은 최진수 옵션의 활용도를 높이는 환경이 갖춰진다. 오리온으로선 최진수가 제스퍼 존슨을 역할을 그대로 해내는 게 가장 좋다. 실제 최진수는 내, 외곽 플레이가 모두 가능하면서 동료를 살려주는 능력도 갖고 있다. 상무에선 주로 4~5번을 맡았지만, 최진수는 군 생활 막바지에 휴가를 몰아쓰면서 오리온 훈련에 자주 참가했다. 때문에 오리온 시스템에 대한 적응기는 필요해도 이해력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추일승 감독의 위기관리능력과 임기응변능력이 굉장히 중요하다. 추 감독은 존슨과 최진수가 같이 뛰는 그림을 그렸지만, KT의 갑작스러운 코트니 심스 부상, 존슨 영입추진으로 시즌 막판, 나아가 플레이오프 구상에도 차질을 빚게 됐다. 결과저으로 추 감독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추 감독은 최진수의 정확한 몸 상태를 파악한 뒤 공수 패턴의 세밀한 변화를 가져갈 게 유력하다. 최진수와 국내선수들이 실전을 통해 작은 변화들에 적응하는 게 과제다. 존슨의 이탈이 유력한 상황서 최진수를 비롯한 국내선수들이 변화에 순조롭게 적응한다면, 오리온으로선 전력 손실을 줄일 수 있다.
[최진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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