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토트넘 구단에게 이번 3월 대표팀에 차출하지 않는 대신 와일드카드로 올림픽팀 차출에 협조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슈틸리케 감독은 14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3월 대표팀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대표팀은 오는 21일 소집된 후 24일 안산에서 레바논을 상대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최종전을 치른다. 이어 27일에는 태국을 상대로 원정 평가전을 치른다. 대표팀은 이번 대표팀 명단에 손흥민을 제외시켰다.
슈틸리케 감독은 "명단을 고민하면서 지난해 대표팀 성과를 무시할 수 없었다. K리그가 불과 이틀 전에 개막했다. 김진수나 박주호처럼 소속팀에서 힘든 시기를 보내는 선수들도 이번에 합류하는 방향으로 결정했다. 이번 명단에서는 나와 처음 하는 오재석과 고명진을 새롭게 발탁했다. 두 선수를 1년전부터 관심있게 지켜봤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을 이번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한 것에 대해 "손흥민과 올림픽팀 신태용 감독은 몇주 전에 올림픽팀 와일드카드로 합류하는 것에 대한 접촉이 있었다. 손흥민의 올림픽출전 의지가 확고했다. 토트넘 구단에게 이번 3월에 대표팀에 차출하지 않는 대신 와일드카드로 올림픽팀 차출에 협조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토트넘이 리그 우승 경쟁을 하고 있고 유로파리그 경기도 남겨 놓고 있어 축구협회가 먼저 배려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긍정적인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와일드카드는 의무차출이 아닌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음은 슈틸리케 감독과의 일문일답.
-선수선발 배경은.
"명단을 고민하면서 지난해 대표팀 성과를 무시할 수 없었다. K리그가 불과 이틀 전에 개막했다. 김진수나 박주호처럼 소속팀에서 힘든 시기를 보내는 선수들도 이번에 합류하는 방향으로 결정했다. 이번 명단에서는 나와 처음 하는 오재석과 고명진을 새롭게 발탁했다. 두 선수를 1년전부터 관심있게 지켜봤다. 오재석은 감바 오사카라는 좋은 팀에서 주전 입지를 다지고 있어 발탁하게 됐다. 고명진은 K리그 서울 소속 시절부터 지켜봤다. 그 당시에도 실력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꾸준함에서 부족한 모습이 있었는데 카타르 1위팀에서 4경기를 남겨 놓은 상황에서 우승을 확정한 팀에서 꾸준한 활약을 하고 있어 대표팀에 발탁하게 됐다.
손흥민과 올림픽팀 신태용 감독은 몇주 전에 올림픽팀 와일드카드로 합류하는 것에 대한 접촉이 있었다. 손흥민의 올림픽출전 의지가 확고했다. 토트넘 구단에게 이번 3월에 대표팀에 차출하지 않는 대신 와일드카드로 올림픽팀 차출에 협조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토트넘이 리그 우승 경쟁을 하고 있고 유로파리그 경기도 남겨 놓고 있어 축구협회가 먼저 배려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긍정적인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와일드카드는 의무차출이 아닌 상황이다. A대표팀과 올림픽팀은 좋은 협력 관계가 구축되어 있다. 신태용 감독과 나는 항상 협력하는 관계를 유지하면서 나 역시 올림픽팀을 주의깊게 보고 있다. 손흥민 말고도 권창훈도 올림픽팀에 합류한다. 권창훈은 A대표팀에서도 핵심 자원이지만 올림픽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선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 권창훈도 올림픽까지 올림픽팀에 차출되도록 하겠다."
-향후 손흥민의 A대표팀 발탁 여부는.
"6월 1일에는 지난 10년간 가장 우수한 대표팀이라는 스페인 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르게 된다. 최고의 모습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해 우리의 실력을 평가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선 최고의 선수들이 합류하는 것이 맞다. 지금 상황에선 기성용이 그 때 군사훈련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대표팀의 핵심 자원 1명이 빠진 상황에서 올림픽 와일드카드 3명까지 제외되면 진정한 의미의 평가전이 되기는 어렵다. 개인적인 바람이지만 6월에 올림픽팀도 함께 원정 평가전을 나가게 된다면 와일드카드 선수들이 스페인전을 모두 출전한 이후 올림픽팀에 합류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손흥민을 경기력적인 측면에서 이번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한 것도 있나. 또한 올림픽 본선을 앞두고 이미 와일드카드 1장이 확정된 상황이 되었는데.
"손흥민을 경기력적인 측면에서 소집하지 않았다면 같은 이유로 박주호 김진수 이청용 등을 제외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팀은 반쪽 팀이 되어 버린다. 이 선수들이 힘든 시기가 되어 버린다. 지난해 대표팀이 16승을 기록했고 그 과정에서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였다. 힘든 시기를 겪고 있지만 이 선수들을 합류시켜 선수들에게 신뢰를 보여야 한다. 선수들을 믿고 있다.
3명의 와일드카드를 모두 공개한 것은 아니다. 두명의 와일드카드는 누가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많은 시간이 지난 다음에 올림픽팀이 결정할 것이다. 경쟁체제가 무너진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한가지 중요한 것은 올림픽팀이 7월 중순 쯤 되어야 본선을 앞두고 소집된다. 그 때는 이적시장이 열린다. 그 상황에서 선수들의 소속팀이 변화하면 올림픽 출전 여부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도 있다. 그런 점들을 고려해 결정할 것이다."
-이정협 재발탁 배경은.
"이정협 뿐만 아니라 박주호와 김진수도 냉정하게 평가하면 이번 명단에 합류하면 안되는 상황이다. 우리 대표팀 상황이 월드컵 2차예선서 6전 전승을 기록해 최종 예선에 진출한 상황이다. 지난해 이런 선수들이 대표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이유가 크다. 이 선수들이 항상 소집될 수 있는 상황에선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기회에 있어서는 이런 선수들을 불러들일 수 있는 여력이 된다. 어제 울산의 경기에선 호날두나 메시가 그자리에 있더라도 볼을 잘 잡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슈틸리케 감독.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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