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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아무리 잘 짜여진 극본도 현실보다 짜릿할 수는 없다. 젝스키스가 16년 만에 무대에 오르기까지 모든 과정은 그 어떤 드라마보다 극적이었다.
MBC '무한도전'의 23일 방송은 '토토가2-젝스키스' 편으로 꾸며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당초 예정됐던 게릴라 콘서트가 무산되고, 다시 또 다른 게릴라 콘서트가 시작되기까지의 과정이 그려졌다.
▲ 부상
게릴라 콘서트 무대를 앞두고 다섯 멤버들은 잊혀졌던 안무를 되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그 과정에서 첫 번째 어려움이 나타났다. 바로 멤버들의 부상이었다. 멤버 중 강성훈은 발가락뼈에 금이 가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었고, 은지원은 무릎 연골 문제로 절대 안정이 절실했다. 하지만 이들은 망설임 없이 연습을 이어갔다. "이번 공연이 어떤 의미냐?"고 묻는 제작진에게, 은지원은 "그동안 리더로서 딱히 챙겨준 게 없었다. 이렇게 기적 같은 기회가 왔으니까"며 속내를 털어놨다.
▲ 5+1=6, 고지용의 합류
젝스키스 해체 후 16년 간 카메라 앞에 서지 않았던 고지용도 이날 모습을 드러냈다. 개그맨 유재석은 '여섯 번째 수정'인 고지용을 만나 참여를 설득했다. 고지용은 "내가 끼가 없는 것 같아서 연예계를 떠났다. 무대가 그립다기보다는 그 시절이 그립긴 하다"며 "시간적으로 연습할 시간이 부족해서 피해를 끼칠까봐 걱정이 된다. 또 지금 함께 하는 이들에게 피해를 줄까봐 조심스럽다"며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불투명했던 고지용 참여의 결말은 공연 당일 드러났다. 젝스키스 다섯 멤버와 함께 노래를 부르는 고지용의 모습이 예고를 통해 전파를 탔다. 젝스키스는 비로소 완전체가 됐다.
▲ 게릴라콘서트 무산, 그리고 다시 게릴라콘서트
이번 프로젝트 최대의 악재는 스포일러로 인한 게릴라콘서트 무산이었다. 당초 젝스키스의 복귀 공연은 게릴라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이 사실이 미리 기사화되며 계획이 무산되고 만 것이었다. 복귀 당일 공연은 플랜B였던 '하나마나 행사' 형식으로 진행됐다.
고속도로 휴게소와 민속촌에서 진행된 복귀공연. 다음 공연 장소를 묻는 젝스키스 멤버들에게 '무한도전' 팀은 상암월드컵경기장의 모습을 보여줬다. 무산된 줄 알았던 게릴라콘서트를 다시 진행하는 것이었다. 공연날짜는 젝스키스 데뷔 20주년의 하루 전날인 2016년 4월 15일이었다.
[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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