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환골탈태한 KIA 타선. 중심은 여전히 이범호, 나지완, 브렛 필 등 30대와 외국인타자들이 잡는다. 그러나 김호령, 노수광, 오준혁, 강한울 등 젊은 타자들이 주전으로 뛰면서 절묘한 신구조화가 돋보인다.
주장 이범호는 올 시즌 달라진 KIA 타선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3일 광주 한화전을 앞두고 만난 그는 "크게 달라진 건 없다. 프로에서 실력이 크게 더 좋아지겠나. (노)수광이, (김)호령이 모두 마음가짐이 달라진 것이다. 하고자 하는 자세가 달라졌다"라고 말했다.
▲마음가짐의 변화
김기태 감독은 최근 몇 차례 김호령, 노수광, 오준혁, 강한울을 칭찬한 적이 있다. 누구보다도 성실하고, 타격코치에게 많이 물어보고, 남들보다 준비를 많이 한다는 것이다. 7월 중순 지독한 타격슬럼프에 시달렸던 김호령을 출근길(그만큼 일찍 출근해서 미리 경기를 준비한다는 의미)에 만난 사연을 소개하며 뿌듯해하기도 했다.
이범호도 비슷한 얘기를 했다. "젊은 타자들이 경기 후에도 실내연습장에서 방망이를 돌리고 퇴근한다"라고 했다. 의미가 크다. 이어 "젊은 타자들이 저렇게 열심히 하는데, 다른 선수들도 눈치가 보이지 않겠나. 경기에 나가지 못하는 선수들의 마음가짐도 달라졌다"라고 했다.
젊은 타자들이 자발적으로 타격훈련에 임하고, 훈련 분위기도 좋아졌다. 물론 고참, 저연차, 외국인선수들 모두 편안하게 대하는 김기태 감독의 배려, 기술적인 업그레이드도 빼놓을 수 없다. 김 감독은 경기 전 타격훈련 때 적극적으로 동참, 젊은 타자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한 야구관계자는 최근 KIA 타자들의 타격모습에 "짧게 찍어서 치는 모습이 김 감독 현역 시절과 비슷하다"라고 말했다.
▲주장의 자세
젊은 타자들의 달라진 모습에 고참이자 주장 이범호도 흐뭇하다. 이범호는 "솔직히 요즘 나나 (서)동욱이는 힘이 떨어졌다. 앞, 뒤에서 어떻게든 만들어내니까 넘어가는 것이다. 나지완, 브렛 필은 물론이고 호령이나 수광이가 잘해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래도 이범호 없는 KIA 타선은 상상할 수 없다. 2일 광주 한화전서는 9회말 무사 1,2루 찬스서 파비요 카스티요에게 동점 1타점 좌전적시타를 터트렸다. 본인은 "힘이 떨어진 상황서 빠른 볼을 던지는 카스티요를 상대하는 게 정말 힘들었다"라고 했지만, 이범호 특유의 노림수, 타점생산능력은 절대 무시할 수 없다.
최근 이범호는 주춤하다. 10경기서 타율 0.268 1홈런 9타점이다. 7월 22일 창원 NC전 5타점을 제외하면 최근 타점생산 페이스도 좋지 않다. 그래도 KIA에는 업그레이드 된 젊은 타자들이 있다. 이들의 페이스가 떨어질 때 이범호가 좀 더 힘을 내면 된다. 이미 KIA 타선은 날마다 히어로가 바뀌고 있다. 전형적인 잘 되는 집안의 모습. 개개인의 사이클은 다르지만, 팀 전체적인 파괴력은 유지되고 있다.
KIA 타선의 업그레이드. 첫 걸음은 마음가짐의 변화다. 이범호도 체력이 떨어진 현 상황을 괴로워 하지 않아도 된다.
[이범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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