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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32년 만에 일본시리즈에 진출한 히로시마 도요 카프가 거대한 산을 만났다. ‘괴물’ 오타니 쇼헤이(니혼햄)를 넘어야 정상 등극도 넘볼 수 있다.
니혼햄 파이터즈를 대표하는 투수 오타니는 지난 16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2016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 클라이막스 파이널 스테이지 5차전서 165km의 강속구를 던져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히로시마가 팀 훈련에 변화를 준 이유다.
‘닛칸스포츠’는 18일 “히로시마가 오타니의 강속구에 대비해 피칭머신을 1m 앞당겼다. 히로시마 타격 코치는 ‘선수들이 체감상 180km의 공을 치는 느낌일 것’이라고 표현했다”라고 보도했다.
히로시마 타격 코치는 이어 “얼굴이 아니라 눈으로 공을 쫓아야 한다. 선수들은 ‘가상의 오타니’를 두고 번트, 타격 타이밍을 맞추는데 중점을 두고 훈련을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오타니에 대비해 특별한 훈련을 진행한 건 히로시마가 첫 사례는 아니다. 2014년 야쿠르트 스왈로즈는 오타니를 상대하기에 앞서 피치머신에서 나오는 공 스피드를 약 15km 빠르게 설정한 채 타격훈련을 한 바 있다. 일반적인 훈련으로는 오타니를 공략하는 게 쉽지 않다는 의미다.
‘닛칸스포츠’에 의하면, 오타니와 동갑내기인 좌익수 스즈키 세이야(히로시마)는 남다른 각오로 일본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는 타자다. 스즈키는 “오타니에 지고 싶지 않다. 최고의 무대에서 맞붙게 돼 재밌을 것 같다. 과감하게 스윙에 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클라이막스 파이널 스테이지서 다소 부진했던 스즈키는 “공도, 유니폼도 보고 싶지 않았지만, 지난 16일 휴식을 취하며 클라이막스를 잊었다. 쓰라린 경험은 일본시리즈에서 만회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니혼햄과 히로시마가 맞붙는 일본시리즈는 오는 22일부터 7전 4선승제로 진행된다.
[오타니 쇼헤이.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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