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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뜨거운 감자’였던 안양 KGC인삼공사 단신 외국선수 키퍼 사익스(24, 178cm)가 결국 잔류하게 됐다.
KGC인삼공사는 지난달 31일 “김기윤이 허리수술을 받게 돼 가드진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최종적으로 사익스 잔류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리게 됐다”라고 발표했다.
KGC인삼공사는 최근 에릭 와이즈에 대한 가승인을 신청한 바 있다. 사익스가 지닌 탄력과 속공전개능력보단 높이 강화가 더욱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실제 KGC인삼공사는 이에 앞서 마커스 블레이클리 영입을 추진하기도 했다.
KGC인삼공사는 지난달 30일 서울 삼성과의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승, 단독 1위를 지켰다. 사익스로도 삼성을 제압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엿본 셈이다.
다만, KGC인삼공사가 단지 삼성을 이겼기 때문에 사익스를 퇴출시키지 않기로 결정한 것은 아니다. 김승기 감독은 삼성전을 하루 앞둔 지난달 29일 저녁 면담을 통해 사익스에게 이와 같은 의사를 전했다. 구단 관계자들과 최종적인 회의만 삼성전이 끝난 후 진행됐다.
사익스는 “KGC인삼공사에서 계속 뛸 수 있게 돼 기분 좋다. 나뿐만 아니라 팀도 한계를 넘어 최대한 높은 곳에 도달했으면 한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KGC인삼공사에 잔류하게 된 소감은?
“KGC인삼공사에서 계속 뛸 수 있게 돼 기분 좋다. 나뿐만 아니라 팀도 한계를 넘어 최대한 높은 곳에 도달했으면 한다.”
-삼성전에 하루 앞서 교체하지 않겠다는 얘기를 들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덕분에 삼성전에 더욱 자신감을 갖고 임할 수 있었다. 만약 그 얘기를 못 들었다면, 불안한 마음도 있었을 것 같다. 이전까지는 팀을 떠나는 것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생각하고 있었다.”
-일련의 과정을 거치며 구단에 대한 팬들의 원성도 높았는데?
“나를 지지해준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다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팀원들이 잘 뭉쳐서 좋은 흐름을 이어나가야 한다는 점이다.”
-김기윤의 시즌아웃으로 해야 할 역할이 늘어났다. 책임감도 더 생겼을 것 같은데?
“그건 아니다. 어차피 내가 뛰어야 하는 시기는 2~3쿼터다. 우리 팀의 포인트가드들이 다 같이 힘을 모아서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 나뿐만 아니라 김종근, 김경수, 박재한, 이원대 등 모든 포인트가드들이 제 역할을 해야 한다.”
-시즌 초반에는 김승기 감독이 수비 로테이션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현재는 팀 시스템에 적응했다던데, 어떻게 극복했나?
“훈련 때는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게 익숙했지만, 경기에서는 모든 힘을 쏟아내며 전술을 소화해야 한다는 게 쉽지 않았다. 로테이션은 팀원들끼리 믿고 역할을 분담하는 게 중요하다. 이 부분은 시간이 지나며 점차 익숙해졌다.”
-지난 시즌에도 테크니션을 언더사이즈 빅맨으로 교체하는 게 리그의 트렌드였다. 하지만 고양 오리온은 이 와중에 조 잭슨을 교체하지 않았고, 우승을 차지했다. 테크니션으로서 이와 같은 또 하나의 사례를 만들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것 같다.
“그렇다. 시즌을 계속해서 치르며 동료들과 호흡을 맞춰왔다. 또한 이 부분은 앞으로 더욱 나아질 여지가 있다. 계속해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나가고 싶다.”
-여담이지만, 올스타 덩크 컨테스트에서 대단한 실력을 보여줬지만, 결선에 못 올랐다. 우승을 놓쳐 아쉽진 않나?
“당연히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잘 풀리지 않았다. 규정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했다. 한 번에 모든 것을 보여주면 될 줄 알았다. 아껴둔 기술을 2라운드에 해야 한다는 것을 몰랐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 남아있는 시즌 동안 아쉬움을 만회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팬들에게 최대한 덩크슛을 보여주고 싶다.”
[키퍼 사익스.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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