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안경남 기자] 위기의 한국 축구를 구하기 위해 ‘소방수’로 나선 신태용 감독이 천신만고 끝에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끌며 급한 불을 껐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6일 오전(한국시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0차전에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승점 15점을 기록한 한국은 같은 시간 이란이 시리아(승점13)를 꺾으면서 조 2위로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선수 시절 월드컵과 연이 없었던 신태용 감독이 지도자로서 월드컵 꿈을 이뤘다. 지난 7월 4일 성적부진으로 물러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후임으로 낙점된 그는 2개월 단기 속성으로 대표팀을 월드컵 본선에 올려 놓는데 성공했다.
아슬아슬한 줄타기였다. 안방에서 열린 이란과의 경기에서 득점 없이 비기더니, 우즈벡 원정에서도 부진한 경기력 끝에 가까스로 무승부를 거뒀다. 같은 시간 이란이 시리아과 비기지 않았다면 한국의 월드컵 진출은 장담할 수 없었다.
하늘이 도운 월드컵 진출이기도 하다. 이란전 무승부 때는 중국이 우즈벡을 꺾어줬고, 우즈벡과 비길 때는 이란이 시리아와 무승부를 거두며 한국이 조 2위를 유지하도록 도왔다.
신태용 감독 입장에선 당초 목표인 월드컵 본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짧은 준비 기간 탓에 자신만의 확실한 철학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로인해 월드컵 본선에도 한국 축구를 바라보는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주변의 도움이 없었다면 월드컵에서 미끄러질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지금이다. 이제부터라도 정확한 진단을 통해 한국 축구의 고질적인 문제를 찾고 고쳐야 한다. 신태용 감독에겐 1년이란 시간이 남았다. 러시아에서 망신을 당하지 않으려면 달라져야 한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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