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KIA가 V11을 확정한 30일 한국시리즈 5차전. 먼저 이들이 내놓은 선발 라인업을 살펴보자.
KIA는 이명기와 김주찬을 테이블세터로 내세웠고 로저 버나디나-최형우-나지완으로 중심타선을 구축했다. 안치홍과 이범호가 6~7번에서 중심타선급 화력을 더했고 김민식이 8번, 김선빈이 9번에 들어갔다. 선발투수는 헥터 노에시.
KIA의 선발 라인업을 보면 KIA가 얼마나 꾸준히 투자에 나섰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았는지 알 수 있다.
이명기와 김민식은 올 시즌 초 SK와의 과감한 4대4 트레이드로 영입한 선수들이다. 그야말로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트레이드였다. 이명기는 출루율이 높은 유형의 타자는 아니지만 방망이 솜씨 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선수다. 김민식은 타율은 낮아도 안정적인 리드로 단숨에 안방마님으로 등극했다. 정규시즌 1위를 달리면서도 아킬레스건인 불펜을 보강하기 위해 김세현을 트레이드로 영입하는 결단을 내리기도 했다.
FA 역대 최고액을 안기고 데려온 최형우는 물론 김주찬과 이범호도 FA 시장을 꾸준히 두드려 영입한 작품이다. KIA는 영입은 무산됐으나 FA 시장에서 정상급 구원투수에 거액을 베팅하는 등 투자 만큼은 결코 인색하지 않았다.
여기에 팀내에서 FA를 신청한 양현종, 나지완 등 집토끼를 단속하는데도 성공하면서 우승 전력을 구축할 수 있었다. 물론 FA 시장에 나선 송은범은 붙잡지 못했지만 한화로부터 군 입대 예정이던 임기영을 보상선수로 영입했다. 이미 이전에도 FA 이용규를 붙잡지 못했을 때도 포수 한승택을 보상선수로 지명해 팀의 '뎁스(Depth)'를 키우는데 전력을 다했다.
프런트의 빠르고 과감한 결단이 없다면 KIA의 전력은 완성되지 못했을 것이다. 한 야구인은 허영택 단장을 두고 "현장이 원하면 거두절미하고 지원해주는 스타일"이라고 평가했다.
외국인선수 스카우트 역시 대성공이었다.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한 버나디나와 2년 연속 타이거즈와 동행 중인 에이스 헥터, 그리고 선발진을 한결 같이 지킨 팻딘까지 KIA의 우승에 ?惠塚 수 없는 인물들이다.
이처럼 KIA의 V11엔 꾸준한 투자, 그리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프런트의 결단이 있었다. 현장이 원하는 부분을 충분히 채워주면서 8년 만의 통합우승을 향하는 기폭제를 놨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잠실 =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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