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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그냥 사랑하는 사이’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해피엔딩으로 종영했다.
30일 밤 JTBC 월화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극본 류보라 연출 김진원) 마지막회가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강두(이준호)가 간 이식을 받고 하문수(원진아)와 행복하게 지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기적처럼 이식할 간이 나타난 것.
이강두의 간 이식 수술이 끝나길 기다리며 하문수는 “불행이 예고 없이 찾아오는 것처럼 기적도 우리가 희망을 버릴 때 난데없이 찾아온다. 하지만 그 기적은 누군가의 불행에서 올 수도 있다는 것”이라며 기적을 반가워하면서도 마냥 기뻐하지 않았다.
또 “그러니 우리는 살아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더 열심히, 더 힘껏 행복해져야 한다”고 말해 보는 이들에게 잔잔한 울림을 안겼다.
이는 그동안 ‘그냥 사랑하는 사이’가 고수해 온 분위기와도 일맥상통했다. ‘그냥 사랑하는 사이’는 붕괴사고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다루지만 이를 자극적으로 그려내지 않았다. 간부전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주인공이 있음에도 극단으로 치닫는 전개를 볼 수 없었다. 자극적으로 풀어내려면 얼마든지 막장으로 흘러갈 수 있었지만 중도를 지켰고, 이런 드라마의 색이 오히려 잔잔한 힐링을 선사했다.
주인공들의 대사 한 마디 한 마디도 따스한 울림이었다. 할멈(나문희)의 거친 듯 하지만 정이 가득한 대사들은 인생 선배의 삶이 우러난 통찰이자 조언이었다. “우는 소리 크다고 더 아픈 거 아니다”, “슬프고 괴로운 건 노상 우리 곁에 있는 것”, “사는 건 후회와 실패의 반복” 등 주옥같은 대사들이 시청자를 감동 시켰다.
모자란 형 상만(김강현)도 마찬가지. 자신보다 어린 이강두를 “형”이라 부르며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일순간 누구보다 어른스러운 말들로 깊은 여운을 남겼다. 마지막회에서도 자신을 말리는 어머니에게 “준다고 생각하지 말고 얻는다고 생각해. 내가 형한테 간을 주는 게 아니라 엄마한테 아들이 하나 더 생긴다고. 완전 럭키지”라고 말해 진한 감정의 파동을 일으켰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JTBC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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