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손흥민은 모두가 주목하는 한국의 ‘에이스’다. 특히 본선에서 만나는 상대국들에겐 요주의 인물이다. 손흥민을 막으면 한국을 막을 수 있단 얘기까지 나온다. 그래서 고민은 더 깊어진다. 어떻게 해야 손흥민 활용법을 극대화시킬 수 있을까. 신태용 감독은 그 답을 찾고 있다.
한국은 7일 오후(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티볼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무기력한 공격력 끝에 득점 없이 0-0 무승부를 거뒀다.
손흥민 없는 전반은 그렇다쳐도, 손흥민에 이재성까지 들어온 후반에도 한국은 끝내 골을 넣지 못했다. 장시간 이동과 체력 훈련으로 인해 몸이 다소 무거웠지만 그것이 또 핑계가 될 순 없었다. 볼리비아도 마찬가지로 하루 전 입국해 경기를 했기 때문이다.
어쨌든, 신태용 감독은 손흥민을 숨기기 위해 애썼다. 가장 먼저 선발에서 제외했다. 대신 김신욱이 황희찬과 투톱을 이뤘다. 신태용은 “김신욱 선발은 트릭이다”고 말했다.
등번호도 바꿨다. 신태용호가 전력을 숨길 때 자주 쓰는 방식이다. 다른 국가들도 마찬가지다. 속일 순 없지만, 일종의 흔들기다. 결국 알더라도 한 번 더 찾게 만들기 위한 작업이다.
포지션도 이동했다. 손흥민 활용법을 투트랙으로 가동했는데, 먼저 이승우를 빼고 손흥민을 왼쪽 날개로 투입했다. 손흥민이 소속팀 토트넘에서 뛰는 주 포지션이지만, 대표팀에선 최근에 자주 서지 않은 위치다.
그리고 20분이 지나자 김신욱을 빼고 김민우를 투입한 뒤 손흥민을 최전방으로 옮겼다. 김민우가 왼쪽에 서고 손흥민이 황희찬과 호흡을 맞췄다. 온두라스, 보스니아전에서 선 포지션이다.
신태용 감독은 볼리비아전이 끝나고 “트릭(속임수)”라는 단어를 쓰며 모든 걸 보여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동시에 선수와 포지션을 자주 바꿔 전력 노출을 최소화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손흥민 활용법에 대한 확실한 답을 찾지 못한 건 아쉬움으로 남는다. 손흥민이 한 차례 역습 찬스에서 결정적인 슈팅을 기록하긴 했지만 결국 골을 만들지는 못했다. 또한 황희찬과의 호흡에서도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해 보였다.
손흥민도 경기 후 “(황희찬에게) 조금 더 침착하게 움직이라고 이야기했다. 자꾸만 원터치로 패스를 연결하다 보니 안 맞는 부분들이 보였다. 무조건 원터치 하지 말고 키핑한 뒤 연결해도 늦지 않는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포메이션 보다는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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