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구강액션이요? 수식어 만족하죠."
1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공작'(감독 윤종빈 배급 CJ엔터테인먼트)의 배우 황정민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공작'은 1990년대 중반,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첩보극이다. 실존 인물 박채서 역을 맡은 황정민은 안기부 스파이로서 액션 못지 않은 열연을 펼치며 2시간 넘는 러닝타임을 끌어갔다.
"이런 일이 분명히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몰랐던 것에 대한 창피함과 흥미로움, 분단국가인 우리나라만 가질 수 있는 흥미로움이 있었어요. 민낯을 보게 되고 사실을 알게 됐을 때의 충격이 있었죠. 액션이 없는 것이 이 작품의 특징인데 구강액션이라는 수식어에 대해 만족해요. 또, 그러려고 많이 노력을 했어요. 제게는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황정민은 다양한 감정을 전달해야 했던 것이 어떠한 작품보다 어려웠다고 말했다. 단순히 일차원적인 정보 전달이 아니라 감정을 전달해야 했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말할 때 오는 느낌과 속에 오는 느낌이 다 달라요. 그걸 상대방에게 느끼지 않게 하려는 감정이 따로 있었어요. 다중적인 이미지, 에너지나 느낌들이 관객들에게 잘 표현이 될까 싶었어요. 말로 긴장감을 쌓아야 했는데 처음에는 이렇게 어렵다고 생각을 안했어요. 대사를 외워서 하면 되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감독님이 애초에 모든 대사들을 액션으로 느껴지게 했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극 안에서는 박석영이 당시 김정일 최고 위원장을 만나는 장면이 눈길을 끈다. 황정민은 기주봉이 연기한 김정일 최고 위원장과의 긴장감 넘치는 장면들을 촬영했고 감정이 클라이맥스로 치닫는 모습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그 장면은 3일 동안 촬영을 했어요. 분장하는 분들이 미국 분들이라서 그날만 하고 가는 거였어요. 안성 세트장에 갔는데 너무 커서 우리가 개미가 된 느낌이었어요. 너무 큰 공간에 있는 느낌이었죠. 그리고 기주봉 선배님이 분장을 했는데 너무 비슷해서 놀라웠어요. 박채서는 정말 김정일을 어떻게 만나나 싶었어요. 다시 한 번 놀라웠어요. 대사량이 굉장히 많았고 집중해서 해야지, 생각했어요."
황정민은 공간이 주는 위압감과 이미지에 기가 눌렸다고 표현했다. 그는 베테랑 배우임에도 숙소에서 연습했을 때와 막상 그 공간 안에서 촬영했을 때의 긴장감이 다르다고 말했다.
"혼자 연습을 하고 숙소에서 하는데 그 때는 너무 잘됐어요. 그런데 그 공간에만 가면 잘 안되더라고요. 세트장 벽에 가서도 대사 연습을 했는데 성민이 형도 계속 그러고 있었어요. 형도 잘 안되지 않냐, 라고 했어요. 그랬는데 (주)지훈이는 너무 잘하더라고요.(웃음)"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