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기다려왔던 수애 씨와 작업하니 정말 좋았죠."
박해일은 지난 2000년 연극 '청춘예찬'으로, 수애는 1999년 KBS 인기 드라마 '학교2'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두 사람은 연기 경력이 거의 비슷하고 꾸준히 쉬지 않고 작품을 해왔음에도 그동안 한 번도 작품에서 만난 적이 없었다. 서로가 서로를 함께 작품해보고 싶은 파트너로 기다려왔었고 영화 '상류사회'(감독 변혁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로 꿈을 이룰 수 있었다.
"시상식장에서 만난 것 외에는 처음 만나뵙게 됐어요. 사실 데뷔도 그렇게 많이 차이가 안 나요. 각자 열심히 하고 있는 동료라고 생각하고 있다가 언제 기회가 되면 어떤 작품에서 만나겠지,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나봐요. 이번 작품에서 만났는데 수애 씨가 먼저 이 작품을 선택했고, 만난 첫 인상은 오수연 캐릭터를 많이 준비해온 느낌이었어요. 아예 준비를 해놓은 느낌이 들어서 저도 빨리 따라가야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부부의 느낌을 그전 필모그래피에서 보여준 적이 없어서 잘 보여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수애 씨가 정말 잘 받아줘서 호흡도 정말 좋았어요."
박해일과 수애는 선하고 강아지 같은 인상으로 촬영 현장에서 남매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또 여느 일반적인 부부와 달리 '상류사회'에서는 15번의 테이크에서 12번가량 투닥거리며 싸우는 장면이 그려져 독특한 부부 관계를 보여줬다. 이에 부부로서의 호흡이 아쉽지 않냐는 질문에 "이번 영화의 톤은 그런 게 맞는 것 같다. 힐러리, 클린턴에 어울리는 부부의 톤이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힐러리'와 '클린턴'은 '상류사회' 속에서 이들의 관계와 처한 상황을 잘 표현하는 대사이기도 하다.
"극 중 장태준과 오수연은 평범한 부부들과는 차이가 있어요. 안방에 트윈 베드 설정도 정말 재미있다, 저 부부의 스타일이기도 하다, 라는 생각을 했어요. 전문직 부부 같기도 하고 어떻게 살까 싶기도 했고요. 감독님과 만들어낸 것은 유학을 갔다가 만난 커플인데 돌아와서 어찌어찌 해서 결혼한 설정이었어요. 부부의 느낌이 정말 독특하다고 생각했어요. 애정표현이 거의 없어서 재미있는 지점이었어요. 각자 목표가 명확하게 있는 동지 관계였어요."
극 안에서 욕망을 품은 캐릭터로서 실제 '욕망'을 가졌던 순간을 물었다. 연예계 또한 위로, 더 위로 올라가고픈 욕망과 겉으로 봤을 때 '스타'라는 빛나는 별들의 공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주변에서 시시때때로 일어나는 것이 욕망이라고 표현했다.
"욕망이라는 단어가 크다고 생각하면 거창한데 욕망은 실시간으로 일어난다고 생각한다. 욕심일 수도 있어요. 기자 분들이 제 기사를 잘 써줬으면, 하는 것도 욕망일 수 있고 영화가 잘 되어야할텐데, 다른 것도 욕망이죠. 하하."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