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LA 다저스에 상당히 중요한 홈 3연전. 류현진이 선봉을 맡았다. 그는 빅게임 피처임을 입증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싸움이 시즌 막판까지 치열하다. 애리조나가 사실상 떨어져나가면서 LA 다저스와 콜로라도의 2파전. 최근 두 팀은 1경기 내외로 1~2위를 주고 받는다. 17일까지 콜로라도의 0.5경기 리드.
정규시즌 종료를 1개월도 남기지 않은 상황서 1~2위 맞대결은 단순히 1경기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LA 다저스로선 최소 위닝시리즈를 챙겨야 했다. 특히 첫 경기는 가장 중요한 한 판. 류현진은 그 의미를 잘 알고 있었다.
1회부터 평소와는 달랐다. 천적 놀란 아레나도를 상대할 때 포심패스트볼이 94마일까지 찍혔다. 2~3회에도 마찬가지였다. 꾸준히 93~94마일을 던졌다. 위기에 강속구를 던지고, 하위타선이나 주자가 없을 때 스피드를 조절하고 주무기 체인지업 외에도 컷패스트볼, 커브를 적절히 섞던 최근의 모습과는 확실히 달랐다.
어떻게든 초반부터 실점하지 않고, 경기 주도권을 끌어오겠다는 의지였다. 몇 회에 강판하거나, 승수를 따낼 수 있거나 하는 것은 그 다음의 문제로 보였다. 실제 큰 경기일수록 선수는 이런 팀 퍼스트 마인드가 중요하다.
3회 2사 후 좌익수 작 피더슨이 찰리 블랙몬의 머리 위로 날아오는 타구를 놓친 건 명백한 실책성 플레이였다. 그러나 류현진은 D.J. 르메휴를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르메휴가 체인지업을 의식, 타격박스 안쪽으로 바짝 붙자 류현진은 몸쪽으로 꺾이는 컷패스트볼을 선택, 밸런스를 흐트린 뒤 2루수 땅볼로 유도한 장면은 백미였다. 힘으로 던지다가도 영리한 투구로 예봉을 빗겨가는, 류현진의 우수함이 증명된 장면이었다.
6~7회 들어 2~3마일 정도 떨어지긴 했다. 그러나 7회 1사 1루서 더블플레이를 유도, 93개의 공으로 7이닝을 마감했다. 볼넷은 단 1개도 없었다. 결국 류현진은 콜로라도 타선을 완벽히 장악했고, 그 사이 LA 다저스 타선은 초반부터 콜로라도 마운드를 두들기며 주도권을 잡았다.
대승을 눈 앞에 둔 LA 다저스. 시발점은 류현진의 전력투구였다. 역시 중요한 경기, 큰 경기에 강한 류현진답다. 결과적으로 LA 다저스도 웃고, 류현진도 가치를 높인 한 판이었다. 그는 올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는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