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SK가 볼넷을 9개나 허용하고도 이겼다. 기선을 제압했지만, 향후 시리즈에서 분명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었다.
SK 와이번스는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접전 끝에 7-3 재역전승을 따냈다. SK는 2010시즌 이후 8년만이자 통산 4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한 첫 걸음을 뗐다.
SK는 이날 유독 많은 볼넷을 범했다. 선발투수 박종훈은 2회말까지 4볼넷을 기록하는 등 5회말 1사 2루서 물러나기 전까지 5볼넷을 범했다. 이어 등판한 김택형도 아웃카운트 없이 김재환-양의지에게 연달아 볼넷을 내준 후 교체됐다.
3번째 투수로 투입된 앙헬 산체스 역시 6회말 선두타자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6회말까지 두산에 내준 볼넷이 8개에 달했던 것. SK는 4번째 투수로 투입한 김태훈도 볼넷을 기록하기도 했다, 선발투수 박종훈부터 김태훈에 이르기까지 4명의 투수 모두 볼넷을 허용한 것.
결코 적지 않은 수치였지만, SK는 접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한동민이 기선을 제압하는 투런홈런을 때렸고, 2-3으로 뒤진 6회초에는 박정권이 SK에 재역전을 안기는 투런홈런을 쏘아 올렸다.
볼넷을 내주긴 했지만, 김태훈의 호투도 승리를 따내는데 밑거름이 됐다. 7회말 투입된 김태훈은 김재환-양의지에게 연속 안타를 내준데 이어 최주환에게 볼넷을 허용, 무사 만루를 자초했다. 하지만 오재일을 삼진 처리한데 이어 김재호의 4-6-3 병살타를 유도, 불을 껐다. 8회말에는 오재원-허경민-정수빈을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또한 7-3으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오른 정영일도 1이닝을 무실점 처리, 힘을 보탰다.
물론 SK로선 승리한 것에 안주해선 안 되는 일전이었다. 볼넷이 쌓이다 보면 투수와 야수들의 체력부담도 가중되기 마련이다. 플레이오프 5차전까지 치르고 한국시리즈에 올라온 SK 입장에서 달갑지 않은 불안요소다. 트레이 힐만 감독이 정규시즌서 줄여야 할 요소로 꼽은 것도 타자들의 삼진, 투수들의 볼넷 허용이었다. SK가 8년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다시 각인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한편, SK가 기록한 9볼넷은 한국시리즈 역대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10볼넷을 기록한 팀이 2차례 있었다. OB(현 두산)는 삼성 라이온즈와 맞붙은 1982년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연장 15회까지 10볼넷을 내줬고,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삼성 역시 2001년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10볼넷을 허용했고, 결국 두산에 9-11로 패했다.
또한 4일에는 SK(9볼넷)뿐만 아니라 두산(6볼넷)도 많은 볼넷을 기록했다. 양 팀 도합 15볼넷은 한국시리즈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1위는 2001년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삼성(10볼넷)과 두산(6볼넷)이 기록한 16볼넷이었다.
[SK 투수들.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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