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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BO 통산 세이브 1~2위의 선의의 경쟁을 볼 수 없게 됐다.
롯데 베테랑투수 손승락(38)이 7일 전격 은퇴를 결정했다. 손승락은 2019시즌이 끝난 후 FA 자격을 얻었다. 그러나 어느 팀과도 계약을 맺지 못하고 유니폼을 벗기로 했다. 그는 롯데 구단을 통해 "자이언츠 팬 여러분의 사랑을 평생 가슴 속에 간직하겠다"라고 말했다.
손승락이 은퇴를 결정하면서 올해 KBO리그의 관전포인트 하나가 사라졌다. 7년만에 KBO에 돌아온 오승환(삼성)과의 통산 세이브 1~2위 경쟁이다. 지난해까지 KBO 통산 세이브 1위는 277개의 오승환, 2위가 271개의 손승락이었다.
손승락은 지난해 9세이브에 그치며 연속시즌 두 자릿수 세이브를 9년으로 마쳤다. 예년보다 구위가 떨어졌다고 해도 경험은 무시할 수 없다. 롯데와 계약했다면 불펜이 불안한 특성상 언제든 세이브를 따낼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물론 오승환은 한국야구 역사를 통틀어 가장 빼어난 마무리투수다. KBO에서 277세이브, 일본에서 80세이브, 메이저리그에서 42세이브를 따냈다. 한미일 통산 399세이브.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에 단 1개만 남겨뒀다. 누구도 쌓아 올리지 못한 업적이다.
다만, KBO로 한정할 때 오승환과 손승락의 통산 격차는 단 6개였다. 두 사람이 올 시즌 몇 개의 세이브를 따낼 것인가를 떠나 통산 1~2위가 같은 리그에서 뛰며 선의의 경쟁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 자체가 관전포인트였다.
오승환과 손승락은 과거에도 세이브왕을 놓고 선의의 경쟁을 했다. 2013년의 경우 손승락이 46세이브로 히어로즈에서 세이브왕을 차지했다. 당시 오승환은 28세이브로 4위를 차지했다. 오승환이 잔부상으로 4세이브에 그친 2010년에는 손승락이 26세이브로 역시 1위를 차지했다. 반대로 2011년에는 오승환이 47세이브로 1위, 손승락이 17세이브로 4위였다. 2012년에는 오승환이 37세이브로 1위, 손승락이 33세이브로 4위였다.
KBO 통산 세이브 3위 임창용(258세이브)이 은퇴했다. 2위 손승락도 떠난다. 이로써 KBO 통산 세이브 1위 오승환이 불멸의 기록을 쌓을 가능성이 커졌다. 삼성의 전력이 변수이긴 하지만, 오승환은 23세이브를 더하면 KBO 통산 300세이브를 돌파한다. KBO 현역 투수 중 오승환 다음으로 가장 많은 세이브를 기록한 투수는 165세이브의 정우람(한화)이다. 오승환은 물론, 손승락, 임창용과의 차이도 제법 크다.
오승환이라는 거대한 산에 가렸지만, 손승락도 KBO 역사에 세이브로 한 획을 그은 것만은 분명하다. 7년만에 KBO에 돌아온 오승환과 손승락의 아름다운 경쟁을 볼 기회가 사라졌다.
[손승락(위), 오승환(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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