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선수들은 잘 따라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LG는 비 시즌부터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팀이다. 조성원 감독 부임 후 팀의 색깔과 체질을 완전히 바꾸는 작업을 단행했다. 전임감독 시절 김시래와 캐디 라렌 위주의 정적인 농구에서 탈피, 공격횟수를 늘리고 템포를 빠르게 하는 현대농구의 트렌드를 받아들였다.
공수활동량을 늘리면서, 로테이션의 폭을 넓혔다. 더 이상 김시래와 라렌이 풀타임 가깝게 뛰지 않는다. 백업멤버들의 의욕을 고취하고, 장점을 극대화한다. 5승6패. 조성원 감독은 "선수들은 잘 따라오고 있다"라고 했다.
취임할 때 밝혔던 평균 90~100점대 득점은 나오지 않는다. (81.2점으로 8위) KBL은 수비전술이 발달한 리그다. 최근 1~2년간 수비활동량과 압박의 강도가 더욱 높아졌다. LG 전력 자체가 강력하지 않은 한계도 보인다.
그러나 조 감독은 초지일관이다. 흔들리지 않는다. 기존의 틀을 유지하되, 세부적으로 조금씩 변화를 준다. LG는 시즌 초반 컵대회 모습과 전혀 달랐다. 활발한 2대2와 컷인 등 엄청난 활동량을 볼 수 없었다. 즉, 볼 없는 선수들의 움직임이 많지 않았다. 패스도 활발하게 돌지 않았다. 예전 LG와 비슷했다.
그러나 최근 2~3경기를 보면 다시 공격에 생기가 돈다. 5일 삼성전의 경우 수비에 성공하면 베이스볼패스에 의해 쉽게 아웃넘버 찬스를 만들어 리온 윌리엄스 등이 빠르게 마무리하는 모습이 나왔다. 삼성의 실책을 착실하게 속공과 얼리오펜스로 연결, 효율적으로 반격했다. 세트오펜스에선 외곽슛 성공률이 높지 않았으나 스페이스를 넓히고 스크린을 활용해 최대한 과감한 시도를 했다. 8일 오리온전 3~4쿼터 역시 얼리오펜스와 스페이스 활용을 극대화한 외곽 공격이 돋보였다.
조 감독은 "속공과 얼리오펜스에 특별한 패턴은 없다. 다만, 상대도 분석을 하기 때문에 최근 1~2가지(큰 틀에서의 움직임)를 바꿨다.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더 공격적이고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라고 했다.
또 하나. 조 감독은 최근 작전시간 활용을 조금 늘렸다.(그래도 다른 감독들보다 많이 부르지 않는다) 조 감독의 지론 중 하나가 "선수들이 스스로 (위기를)넘겨야 한다"다. 작전시간으로 상대의 흐름을 끊을 수 있어도, 다시 코트에 들어가서 경기를 하는 건 선수라는 뜻이다.
조 감독은 "최근 작전시간을 좀 더 부르기 시작했다"라고 했다. 그러나 "불러도 말을 많이 하지 않는다. 한~두 마디만 하고 빠진다. 내가 말을 많이 하면 선수들이 헷갈릴 수 있다"라고 했다. 시즌 플랜은 이미 명확하게 정했다. 게임플랜은 경기 전에 준비한다. 경기 도중에도 약간의 수정을 하고, 선수들이 풀어내길 기대하고 믿음을 준다.
그럼에도 LG 국내선수들의 득점력은 강력하지 않다. 평균 9.3점의 김시래가 가장 높고, 그 다음이 서민수(9.0)다. 이원대(8.4점), 정희재(6.4점)를 제외하면 경기당 5점 내외의 선수가 수두룩하다. 캐디 라렌이 최근 페이스를 올리는 게 고무적이다.
조 감독은 기복 최소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복을 줄이기 위해 "잘했을 때의 영상을 많이 찾아보는 게 중요하다. 슛 연습을 많이 하는 건 중요하지만, 중요하지 않기도 하다"라고 했다. 맹목적으로 연습량을 늘리는 것보다 잘 했을 때의 기억을 되새기며 마인드컨트롤을 하는 게 중요하다는 설명. 조 감독은 "나도 현역 때 그렇게 했다"라고 했다.
또한, 조 감독은 "앞으로도 지금과 마찬가지로 12인 로테이션을 할 것이다. 시즌은 장기레이스다. 출전시간을 어느 정도 평준화하려고 한다. 아픈 선수가 없어서 누구를 빼야 할지 모르겠다. 자신감 있는 선수가 계속 뛰게 될 것이다. 지금 성적도 크게 나쁘지 않고 (전력 대비)만족한다"라고 했다.
조성원 감독의 세이커스 웨이. LG는 체질개선 중이다. 긴 호흡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 김시래는 "감독님의 농구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조성원 감독과 LG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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