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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이수근이 아내의 교통사고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남편을 위해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7일 오후 방송된 KBS Joy 예능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한 부부가 의뢰인으로 출연했다.
의뢰인 중 아내는 목발을 짚고 등장, “작년 12월 4일에 큰 교통사고가 났다. 다쳤는데 지금 되게 건강해 보이지 않아요?”라며 밝은 모습을 보였다.
이어 “제가 고민이 있다. 제가 어쨌든 큰 사고가 났다. 저는 사고가 났지만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래서 사고가 무섭거나 두렵지 않은데 남편은 그 사고를 다 기억한다”며 남편에게 트라우마로 남아 미안하고, 남편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당시 사고는 심각했다. 아프리카 나미비아에서 부부가 함께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이 사고로 남편은 다리가 골절됐고, 아내는 몸 17군데 부상을 입었다. 아내의 경우 오른쪽 머리뼈 골절, 뇌출혈로 인한 언어장애, 요추 골절 등이 있었다고.
아내는 “왜 밝냐고 말씀하실 수도 있지만, 사고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다. 깨어나고도 완전 인간이지 않았던 모습이었다고 한다. 그때도 아예 기억이 없고, 3주 정도 지나고 나서는 병원에 있던 걸 기억한다. 그때부터 기억이 돌아온 것”이라며 “그런데 남편은 모든 걸 기억한다. 저는 남편이 안타까운 것”이라고 말했다.
심리 치료를 받기로 했지만 당일이 되면 남편이 예약을 취소한다고. 서장훈은 “큰 트라우마가 있었던 사람들은 그걸 떨쳐내기 위해서 상담을 받아야 된다. 다행히 네 와이프는 굉장히 밝은 스타일이지 않나”라며 “겉으로는 밝게 웃고 하겠지만 속으로 어떻겠냐. 원래 성격이 밝아서 다쳤어도 멀쩡하게 밝구나 그게 아니지 않나. 훨씬 더 슬퍼해야 될 사람이 아내 아니냐. 남편 마음은 안다. 이해한다. 얼마나 충격이 크고 트라우마로 남겠나. 그런데 가장 힘이 돼줘야 될 사람이 옆에서 맨날 울고 있으면 되겠나. 하루하루 좋아지는 모습들을 보면서 스스로 위안을 삼고 감사의 마음으로 바꾸다 보면 트라우마도 슬슬 잊혀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수근도 “중요한 건 아픈 사람이 집에 있으면 내가 미친놈 소리 들을 정도로 밝게 변해야 된다. 나도 그게 되게 오래 걸렸다. 결국엔 우리가 강한 멘탈을 잡아서 더 웃으려고 노력해야 된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이수근이 “나도 있잖아 집에”라고 했고, 서장훈이 “수근이 제수씨가 몸이 좀 안 좋아 이걸 잘 이해할 수 있다”며 의뢰인 부부를 북돋웠다.
[사진 =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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