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영화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레드벨벳 팬클럽 티셔츠를 입은 김영광과 드레스 차림의 이선빈이 액션을 펼치지만, '빨간 맛'의 화끈한 재미는 느끼기 어렵다. 씁쓸한 뒷맛만 남기는 '미션 파서블'이다.
'미션 파서블'은 선입금 후업무 흥신소 사장 우수한(김영광)과 열정 충만 비밀 요원 유다희(이선빈)가 무기 밀매 사건 해결을 위해 전략적으로 공조하다 벌이는 코믹 액션물이다.
"뭘 좋아할지 몰라서 다 준비했다"라는 김형주 감독. 하지만 '미션 파서블'은 종합선물세트로 포장되지 못하고 의욕만 앞선 탓에 러닝타임을 쫄깃하게 끌고 나갈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영화 시작부터 레드벨벳 굿즈를 들이밀고 조폭들을 응징할 때도 팬클럽 티셔츠를 입은 채 '덕후력'을 뽐내는 우수한, 이에 맞서듯 빨간 드레스에 하이힐 차림으로 액션을 선보이는 유다희. 이런 두 사람의 티격태격 케미까지 웃음 코드들이 휘몰아치지만 억지웃음을 강요할 뿐 헛발질이 많다.
특히 극의 중심을 잡아야 할 우수한 캐릭터는 시종일관 말꼬리를 잡고 늘어지는 깐족거림에 지나지 않는 면모로 매력을 잃는다. 유다희 역시 마찬가지. 엘리트 수습 요원이라고 하기엔 이렇다 할 활약이 없다.
과한 걸그룹 덕후 설정을 애교로 넘어간다 해도 유통기한 지난 주스를 마시고 생리현상을 호소하거나, 스포츠카를 몰고 다니는 형사, 기억상실 등 작위적인 설정들이 반복되며 이야기가 전개되어 아쉬움을 더한다.
말미에 김영광과 이선빈의 갈고 닦은 액션 열연, 신스틸러 존재감을 남긴 줄리엔 강의 반전만이 러닝타임 105분을 끝까지 견뎌내고 얻은 볼거리의 전부라 할 수 있겠다.
'미션 파서블'은 오는 17일 개봉한다.
[사진 = (주)메리크리스마스]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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