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결말이 궁금해진다.
KIA는 최근 몇 년간 조계현 단장 체제에서 트레이드를 통해 꾸준히 내야수를 수집했다. 2019시즌 이후 나주환을 무상 트레이드로 영입했고, 2020시즌 시작 직전에는 키움에 외야수 박준태를 내주고 장영석을 데려왔다.
그리고 2020시즌 도중 투수 홍건희를 두산에 내주면서 류지혁을 받아왔다. 이후 김태진과 투수 장현식을 NC로부터 영입하면서 투수 박정수와 문경찬을 보냈다. 올 시즌에도 지난 3일 강경학을 한화에서 데려오면서 포수 백용환을 내줬다. 강경학은 류지혁처럼 멀티 내야수다.
지난 시즌의 경우, 내야수를 잇따라 영입한 건 이유가 분명했다. 이범호와 김주찬의 은퇴, FA 안치홍의 이적 등으로 내야수 뎁스 자체가 얇아졌기 때문이다. 실제 김태진은 올 시즌 주전 3루수로 도약했다.
이번 트레이드의 경우 백용환이 이적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또 내야수를 보강할 수 있었다. KIA는 김민식, 한승택이라는 확실한 1군 포수들이 있다. 백용환의 활용가치는 떨어진 상태였다. 더구나 강경학은 나이가 적지 않긴 하지만, 여전히 잠재력이 다 터지지 않았다.
KIA 내야는 지속된 수집으로 꽤 풍성해졌다. 여전히 확실한 1루수가 부족하다. 최근 유망주 포수 이정훈이 2군으로 내려가면서 1루수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영석과 나주환은 올 시즌 1군에서 활용도가 높지 않다. 그렇다면 내야 멀티가 가능한 강경학이 언제든 1군에서 내야 멀티요원으로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있다. 일단 KIA는 강경학을 곧바로 1군에 등록하지 않았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지난달 말 키움과의 고척 원정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당장이 아니더라도 내년까지 생각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어차피 KIA는 투타 모든 포지션에 중, 장기적 보강이 필요하다.
결국 최근 영입한 내야수들이 KIA에서 터질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장기적으로 내야 뎁스가 두터워지면 후속 트레이드 등을 통해 다른 파트를 보강할 가능성도 열린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라면 조 단장과 윌리엄스 감독이 추진하는 리빌딩 혹은 리툴링의 완성도는 떨어질 수 밖에 없다.
KIA가 조 단장 체제에서 외부에서 영입한 내야수들 중 팀 공격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자원은 어느 정도일까. KIA의 올 시즌 약점 중 하나가 장타력이다. 트레이드 시장에서 장타력을 갖춘 내야수를 영입하는 것 자체가 어렵긴 하다. 일단 김태진이 중심타자로 기용된다. 퍼포먼스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홈런은 없지만 3할대 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최근 트레이드로 데려온 내야수들 중 김태진 외에 KIA의 기대치를 100% 충족하는 자원은 없다. 일발장타력이 있는 장영석은 올해 퓨처스리그서도 1할대 타율에 2홈런 뿐이다. 이제 KIA는 강경학에게 기대를 건다. 만 29세, 입단 10년이 지난 강경학의 통산 홈런은 13개, 통산 장타율은 0.324다. KIA로선 강경학의 안정감 있는 수비에만 만족한다면 아쉬울 수밖에 없다.
[강경학.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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