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대구를 버렸던 오리온을 대구에서 잡았다.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는 17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2라운드 홈 경기서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를 88-79로 이겼다. 2연승과 3연패로 희비가 엇갈렸다. 8승7패로 나란히 4위.
KBL 역사에 남는 경기였다. 오리온이 2011년 3월 이후 무려 10년 8개월만에 다시 대구를 찾은 역사적인 날이었다. 오리온은 2010-2011시즌 후 연고지를 고양으로 옮겼다. 농구 팬들은 이 사건을 '오리온의 야반도주'라고 했다. 실제 오리온은 밤이 아닌 낮에 짐을 싸서 고양으로 이동했지만, 하루 아침에 팬들에게 알려진 사건이기도 했다.
이후 KBL에서 10년간 대구경기는 열리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까지 인천에 연고를 둔 전자랜드가 구단 운영을 접었고, 대구에 본사를 둔 한국가스공사가 선수단을 전원 인계했다. 올 시즌부터 대구에서 홈 경기를 치른다. 10년 전 오리온이 홈으로 사용했던 대구를, 올 시즌부터 가스공사가 홈으로 쓴다.
10년 전과 비교해 홈과 원정이 뒤바뀐 상황. 경기는 냉정했다. 가스공사는 최근 서서히 리듬이 올라온다. 앤드류 니콜슨과 김낙현이 절정의 페이스를 선보인다. 수비조직력이 약한 오리온이 두 사람을 제어하지 못했다. 니콜슨은 3점슛 5개 포함 37점, 김낙현은 3점슛 4개 포함 23점을 올렸다.
'두낙콜'의 '두'가 없었고, '대낙콜'의 '대' 이대헌도 결장했다. 그러나 화력 싸움에서 가스공사의 압승이었다. 오리온은 이대성이 잔부상을 털어낸 후 맹활약하지만, 미로슬라브 라둘리차가 좀처럼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라둘리차는 3점에 그쳤다. 머피 할로웨이도 10점. 외국선수들의 생산력이 10개 구단 최하위 수준이다 보니, 좋은 국내선수 구성에도 한계가 보인다. 최근 완연한 하락세다.
한편, 가스공사는 신선우 전 WKBL 총재의 총감독 선임을 확정했다. 신 전 총재는 이날 오리온전을 현장에서 지켜봤다.
[가스공사 선수들.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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