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현역 최다승' 투수가 4년 연속 FA(자유계약선수) 권리 행사를 포기했다.
KBO는 25일 2022년 FA 자격 선수로 공시된 19명 중 승인 선수 14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여기에 현역 최다승 장원준(두산 베어스)의 이름은 없었다. 4년 연속 FA 자격을 내려놓았다.
장원준은 지난 2014시즌이 끝난 뒤 4년 84억원 대형 계약을 통해 두산 베어스에 새 둥지를 틀었다. 이적 첫해 장원준은 30경기에 등판해 12승 12패 평균자책점 4.08로 활약하며 두산의 업셋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첫 단추를 잘 꿴 장원준은 2016년 15승 6패 3.32 커리어하이에 버금가는 성적을 남겼고, 2017년 14승 9패 3.14로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2018년부터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성적이 하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장원준은 2018년 3승 7패 2홀드 평균자책점 9.92로 크게 부진했고, 생애 두 번째 FA 권리 행사를 미루고 반등을 노렸다. 하지만 장원준은 2019~2020시즌 총 8경기밖에 나서지 못했고, 자연스럽게 두 번째 FA도 연기됐다.
장원준은 올 시즌 32경기에 등판해 1패 4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6.75를 기록했고,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가을 무대에서 장원준이 설자리는 없었다. 그는 단 한 번도 마운드를 밟지 못했고 올해도 FA 권리 행사를 미뤘다.
장원준의 향후 거취는 어떻게 될까. 두산은 25일 보류선수 명단 제출에 앞서 장원준과 면담 기회를 가졌다. 일단 장원준은 현역 연장 의지가 확고한 상황이다. FA를 포기한 만큼 칼자루는 두산이 손으로 넘어갔다.
어떻게든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최근 3년간 장원준의 성적을 보다면 결코 쉬운 선택은 아니다. 최근 4년간 64경기에 등판해 3승 9패 6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7.69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두산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보류선수 명단 발표는 오는 30일이다. 두산이 장원준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며 동행을 이어갈지, 결별을 택할지 관심이 쏠린다.
[두산 베어스 장원준.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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