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함평 김진성 기자] "지금 뭔가 한다고 해도 두 달이 남았다."
KIA 이의리는 화려한 프로 첫 시즌을 뒤로 하고 두 번째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신인왕은 '어제 내린 눈'과도 같다. 작년의 퍼포먼스로 팀에서 입지가 두터워졌다. 그렇다고 올 시즌 '행복회로'를 장담할 입장은 아니다.
19경기서 4승5패 평균자책점 3.61. 괜찮은 성적이지만, 신인왕 치고 아주 임팩트 있는 기록은 아니었다. 전반기 내내 선발로테이션을 소화하며 기대 이상의 임팩트를 보여줬다. 그러나 후반기에 본인의 부주의에 의한 발목 부상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그래도 기본적으로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모두 일정 수준 이상의 완성도를 보여주며 선발투수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공이 대단히 빠른 것도, 제구력의 기복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1년차 치고 피칭 디자인, 경기운영능력이 수준급이었다.
그래서 이의리는 일단 '선발투수 완주'에 초점을 맞췄다. 작년 역량으로 풀타임만 보내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시즌을 보낼 수 있다. 1일 함평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안 다치고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비 시즌에 해왔던 것을 유지하려고 한다. 투구밸런스에 중점을 두고 훈련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물론 9개 구단과 타자들의 매서운 반격이 예상된다. 작년에 비해 이의리에 대한 데이터가 좀 더 확실하게 나온 상황. 이의리에겐 또 다른 관문이다. 종목을 불문하고 이 부분에서 흔들리는 2년차들이 '소포모어 징크스'에 걸려들었다. 이의리의 경우 본인의 노력도 중요하겠지만, 서재응 투수코치와 전력분석 파트, 포수들의 도움도 적절히 받을 수 있다.
본인도 완주에 중점을 두되, 오버페이스를 하지 않으려고 자신을 억누르는 듯한 인상을 풍겼다. "천천히 시작하려고 한다, 의욕적으로 하다 다치면 안 된다. 지금 뭔가를 해도 두 달 남았다. 이젠 내 것을 하려고 한다. 안 다치고 버티다 보면 기록은 알아서 따라온다"라고 했다. 실제 그렇게만 되면 2년차 징크스 걱정 없이 업그레이드 됐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다시 말해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것만 하면서 시즌 준비의 밀도를 높이겠다는 의미다. 구종에 대해선 "생각하고 있는 건 없다"라고 했다. 이미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는 편이다. 굳이 구종을 추가하는 것보다 완성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체중관리는 디테일하게 해야 한다. 이의리는 "지난 시즌 중에 조금 버거운 느낌이 들어서 뺐다. 비 시즌에 다시 찌워서 유지하려고 노력 중이다. 현재 90kg 정도 나간다"라고 했다. 부상과도 연관이 있기 때문에, 중요한 대목이다.
이의리는 '대투수' 양현종과의 만남을 손꼽아 기다려왔다. 나성범도 새로운 동료가 됐다. 양현종을 두고 "아직은 TV로만 보던 선배님"이라고 했다. 나성범에겐 "타석에서 위압감이 있었다. 우리 팀에 와서 듬직하다"라고 했다. 확실한 투타 기둥의 존재는 이의리의 심리적 안정감을 배가시킨다.
[이의리. 사진 = 함평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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