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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AC 밀란 홈경기 시작에 앞서 우크라이나 사태를 추모했다.
AC 밀란은 26일 오전 2시 45분(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시로에서 우디네세와 2021-22시즌 세리에A 27라운드가 열렸다. 리그 1위를 지키려는 AC밀란과 중위권 도약을 바라보는 우디네세의 맞대결이었다.
경기에 앞서 양 팀 선발 멤버들이 그라운드에 등장했다. 각자 진영을 정하고 포메이션대로 흩어져 자리했지만 경기 시작 휘슬은 울리지 않았다. 마테오 마르체티 주심과 양 팀 선수들 모두 진중한 표정으로 서로를 응시했다.
곧바로 AC밀란은 전광판에 안내사항을 알렸다. 흰 배경에 ‘PEACE(평화)’라는 단어 하나를 띄운 채 “최근 벌어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우려를 표하며 5분간 애도의 시간을 갖겠다”고 방송으로 알렸다. AC밀란 홈팬들과 우디네세 팬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동유럽 우크라이나에서 전쟁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수많은 군인과 민간인이 희생당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5일 “러시아군이 키예프(수도)를 몰아칠 것”이라며 러시아군의 총공세를 대비했다.
유럽 축구계는 한목소리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했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개최지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프랑스 파리로 변경했고, 러시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 개최권도 박탈했다. 각 클럽들은 러시아 기업의 후원을 받지 않겠다며 관계를 끊었다.
AC밀란 홈경기에서 시행한 ‘5분 침묵’ 캠페인은 세리에A 전체로 확대될 예정이다. ‘블리처 리포트’는 “이번 주말에 열릴 모든 세리에A 경기에 앞서 5분간 침묵 시간을 가질 것”이라 전했다.
이날 AC밀란-우디네세 결과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우승 경쟁으로 바쁜 AC 밀란은 라파엘 레앙의 선제골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승리를 놓쳤다. 공교롭게도 리그 2위 인터밀란 역시 이날 제노아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1위 AC밀란과 2위 인터밀란의 격차는 2점으로 변함이 없다.
[사진 = AC밀란]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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