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한혁승 기자] KIA 캡틴 김선빈의 노련함이 돋보인 빈 글러브 태그였다.
지난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IA 타이거즈-LG 트윈스의 경기 6회말 사 1루 LG 가르시아 타석에 1루 주자 오지환이 도루를 시도했다. KIA 포수 한승택의 송구는 빠진 상황에서 김선빈은 노련하게 빈 글러브로 오지환을 태그했다. 앞만 보고 뛰는 주자는 공이 빠졌는지 글러브에 있는지 상황을 파악하기 어렵다. 그런 상황에서 공이 빠졌다고 수비수의 빈 글러브 태그가 안 들어온다면 주자는 공이 빠졌다는 것을 바로 알고 2루가 아닌 상황에 따라 3루까지 도루를 시도할 것이다. 그래서 수비수가 주자를 속이는 빈 글러브 태그는 노련한 수비인 것이다.
이러한 야구의 속임수는 다양 상황에서 나온다. 타자의 속임수에는 안타를 친 타자가 1루에서 속도를 줄여 멈추는 척 수비를 안심시킨 뒤 갑자기 2루로 뛰어 2루타를 만들기도 한다.
수비에서는 더 다양한 속임수 플레이가 있다. 송구가 오지도 않았는데 공이 있는 것처럼 행동해 상대 주자를 속여 진루를 막는 경우다. 바로 이 경우가 김선빈이 공이 빠진 것을 속여 오지환의 도루를 2루에서 묶은 것이다. 이런 방법뿐만 아니라 송구가 날아오는데도 공이 오지 않는 것처럼 행동하며 천천히 오는 주자를 잡아내는 방법도 있다.
이러한 속임수 동작은 심판을 속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주자를 속이는 수비수의 노련한 경험에서 나오는 야구의 기술이다.
반면 이러한 수비수의 지능적인 플레이가 아닌 진짜 심판도 속은 사례도 있다. 지난 2015년 7월 9일 SK-삼성 4회말 2사 2루 삼성 박석민의 평범한 내야 플라이에 2루 주자 최형우가 전력을 다해 홈으로 뛰었다. 투수 김광현과 1루수 브라운이 동시에 원바운드로 떨어진 공을 향해 글러브를 뻗었고 홈으로 쇄도하는 최형우에게 김광현이 글러브로 태그를 했다. 심판은 아웃을 선언했다. 삼성 더그아웃도 그 판정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공은 김광현의 글러브가 아니라 1루수 브라운의 글러브에 있었다. 모두가 속은 김광현의 빈 글러브 태그였다. 김광현은 브라운과 어깨동무를 하고 그대로 SK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경기는 삼성이 연장전 끝에 2-1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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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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