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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역대 흥행 1위를 기록한 영화 '아바타'(2009)가 후속편 '아바타: 물의 길'로 돌아왔다. 13년의 길고 긴 기다림은 조금도 헛되지 않았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녹슬지 않은 상상력을 기반에 둔 채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여태껏 보지 못한 '시각적 경이'를 선사한다.
14일 한국 관객과 제일 처음 만나는 영화 '아바타: 물의 길'은 전 세계에서 약 29억 달러를 벌어들이고 국내에선 외화 최초 천만 관객을 모은 '아바타'의 두 번째 이야기다. 전작이 판도라 행성의 숲을 배경으로 제이크 설리(샘 워싱턴), 네이티리(조 샐다나)의 사랑을 그려냈다면, '아바타: 물의 길'은 바다로 발을 넓히고 가족애를 다루며 의미에 집중한다.
제이크 설리는 아내 네이티리와 첫째 아들 네테이얌(제이미 플래터스), 둘째 아들 로아크(브리튼 달튼), 막내 투크티리(트리니티 블리스), 입양 딸 키리(시고니 위버)에 더해 전쟁으로 고아가 된 인간 소년 스파이더(잭 챔피언)를 마음으로 품으며 나비족을 이끌고 있다.
그러던 중 나비족과 접전을 벌였던 지구 기업 RDA가 보다 강력해진 무기를 앞세워 판도라 행성에 다시 쳐들어오려 한다. 결국 제이크 설리는 몸담은 부족 '오마티카야'의 안전을 위해 가족들과 이주를 결심한다. 설리 가족이 찾은 새 터전은 물의 부족 '멧케이나'가 있는 산호섬이다.
설리네는 '멧케이나'족 수장 토노와리(클리프 커티스)와 로날(케이트 윈슬렛) 도움 덕분에 바다 생활에 점차 적응해간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RDA가 스파이더를 인질로 삼아 섬을 급습하고 위협을 가한다. 네이티리의 화살을 맞고 죽은 줄로만 알았던 쿼리치(스티븐 랭) 대령까지 아바타로 재탄생해 합세하자 제이크 설리, 네이티리와 아이들은 '멧케이나'족과 힘을 합쳐 맞선다.
'물의 길'이라는 부제가 암시하는 대로 바다가 주요 배경이다. 탐험가로서 수천 시간을 물 밑에서 보내고 대표작 '타이타닉'(1997)을 통해 타이타닉호 침몰 사건을 그려냈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바다를 단순히 장소로만 사용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부족, 가족 사이 사랑의 출발점인 동시에 다양한 생물의 근거지로 설정해 인류가 직면한 환경 문제를 환기시키고 자연과의 공존을 고찰하게 만들었다.
영화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는 '멧케이나'족은 색다른 생김새로 시선을 압도한다. 수중 생활에 적합한 꼬리, 상어를 연상시키는 연하늘색 피부, 지느러미 달린 팔 등 외적 차별화를 뒀다. '오마티카야'족과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멧케이나'족을 정교하고 사실감 있게 표현하려 수중 퍼포먼스 캡처 촬영 방식을 선택했다. 배우들은 2개월 동안 특별 잠수 훈련을 받고 물속에서 숨을 참으며 감정 연기를 소화했다. 로날 역의 케이트 윈슬렛은 7분 14초의 최장 잠수 시간을 기록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아바타: 물의 길'이 보여주는 수중 세계는 놀랍다 못해 경이롭다. '아바타'로 3D 영화의 신기원을 일군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13년 만에 돌아온 만큼 완벽에 가까운 기술적 완성도를 보여준다. 3D를 비롯해 초당 48프레임의 HFR(High Frame Rate), 고명암비 실현 기술인 HDR(High Dynamic Range)을 적용해 생동감을 최상으로 끌어올렸다. 현실감 넘치는 영상미는 실제 바닷속을 유영하는 착각이 들게 한다. 존 랜도 프로듀서의 말처럼 "큰 스크린으로 봐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영화"다. 4K 3D, 아이맥스(IMAX), 돌비 시네마 등 여러 상영관에서 관람할 수 있다.
14일 개봉. 상영시간 192분. 12세 이상 관람가.
[사진 = 월트디즈니컴퍼니]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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