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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의 부진이 이어졌을 때 첼시 팬들은 경기장에서 두 명의 이름을 외쳤다. 한명은 토마스 투헬 전 감독. 그리고 다른 한 명은 로만 아브라모비치 전 구단주였다.
러시아 부호로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첼시를 매각하고 떠났으나, 첼시 팬들에게는 가장 존경하는 구단주로 기억되고 있다.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는 지난 2003년 첼시를 인수했고, 천문학적인 투자를 감행하며 첼시를 EPL 최강의 팀으로 변모시켰다. 첼시의 황금기를 이끈 구단주, 첼시 팬들이 잊지 못하는 이유다.
아브라모비치가 오기 전 첼시 구단주였던 켄 베이츠는 팟캐스트를 통해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의 일화를 하나 공개했다. 패기의 구단주, 첼시 발전에 모든 노력을 다 했던 구단주의 진심이 느껴지는 장면이다.
베이츠에 따르면 2003년 첼시를 인수한 직후부터 아브라모비치는 부를 과시하기 시작했다. 이적 시장에서 막대한 돈을 쏟는 것을 물론이거니와 경기장 밖에서도 큰 계획을 세웠다. 핵심은 바로 첼시의 새로운 훈련장 건설이었다.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는 개인 헬리콥터로 런던을 돌아보며 새로운 훈련장을 물색했다. 그러다 너무나 마음에 드는 장소를 발견했다.
그는 바로 "좋은 공원이다. 당장 사라. 저곳에 새로운 훈련장을 짓자"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주문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왜일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지목한 공원은 런던 북부에 위치한 '리젠트 파크(Regent's Park)'였다. 영국인이라면 모두가 알고 있는 공원이지만 러시아인이었던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는 이 공원이 가지는 의미를 몰랐다. 리젠트 파크는 왕립 공원이다. 즉 여왕 소유라는 의미다.
리젠트 파크가 여왕 소유라는 것을 듣게 된 즉시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는 포기했다. 그리고 빠르게 다른 장소를 찾았다. 그래서 찾은 곳이 코밤 훈련장. 2000만 파운드(321억원)가 투입됐다. 2004년 공사를 시작해 2007년 훈련장을 완성했다.
당시 조제 무리뉴 첼시 감독은 "첼시의 중요한 진전"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로만 아브라모비치 전 첼시 구단주, 리젠트 파크.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미러]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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