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주말 동안 응원해 주신 팬 분들께 감사하다"
NC 다이노스는 3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3차전 '낙동강 더비' 원정 맞대결에서 5시간 7분의 혈투 속에서 8-7로 승리,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그야말로 치열한 경기였다. 경기 초반의 주도권을 잡은 것은 NC였다. NC는 롯데 '에이스' 찰리 반즈가 흔들리는 틈을 노려 박민우의 멀어내기 볼넷으로 선취점을 뽑은 뒤 권희동이 달아나는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그리고 이 흐름을 바탕으로 4회 손아섭의 1타점 내야안타와 김성욱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각각 1점씩을 뽑아내며 5-0까지 간격을 벌렸다.
이런 가운데 롯데 타선이 갑자기 터지기 시작했다. 롯데는 6회말 정훈이 추격의 고삐를 당기는 적시타를 쳐 간격을 좁히더니, 7회말 윤동희와 대타 노진혁, 빅터 레이예스, 정훈이 각각 한 명씩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이때부터 양 팀은 달아나고, 추격하는 양상의 흐름을 보이기 시작했다.
NC가 8회초 두 점을 달아나자, 롯데 또한 8회말 2점을 쫓으며 균형을 맞췄다. 그리고 NC가 9회 점수를 뽑지 못하자, 롯데도 마찬가지로 9회말 무득점에 그치면서 양 팀의 승부는 연장 승부로 이어졌다. 이때 이미 양 팀은 올 시즌 최장 경기 기록을 작성하게 됐다. 하지만 '헛심공방'은 아니었다. 마지막에 웃는 것은 NC였다.
NC는 연장 11회초 서호철의 볼넷으로 마련된 1사 1루에서 이날 5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던 김형준이 롯데의 '필승조' 최준용을 상대로 좌중간을 가르는 안타를 폭발, 1루 주자였던 서호철이 홈을 파고들면서 8-7로 다시 달아났다. 그리고 연장 11회말 수비에서 2사 1, 3루의 위기를 극복, 길고 길었던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미소를 지었다.
강인권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한 주 동안 힘차게 달려온 선수단 수고 많았다"며 "주말 경기 동안 응원해 주신 팬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긴 혈투의 소감을 전했다.
그리고 결승타를 치며 NC의 위닝시리즈를 이끈 김형준은 "경기 초반부터 점수가 나서 편하게 하다가, 상대도 끝까지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우리 선수들이 이기려는 의지가 더 컸다고 생각한다. 힘든 경기 이겨서 끝내 기쁘다"며 "타점 상황은 3B-2S에서 상대 투수가 무조건 스트라이크를 잡을 것이기에 가볍게 집중하고 치려고 했던 것이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며 "이번주를 4승 1패로 끝내서 기쁘다. 다음주 LG와도 좋은 경기해 기분 좋게 홈으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부산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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