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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상암 노찬혁 기자] "세계적으로도 정말 손에 꼽히는 선수가 되고 있고, 또 될 거라고 확신하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는 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의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에서 1-2로 패배했다. 손흥민은 선발 출전해 75분을 소화했다.
토트넘은 전반전 초반부터 실점을 내주면서 끌려갔다. 뮌헨은 강한 전방 압박을 통해 토트넘을 괴롭혔다. 전반 4분 굴리엘모 비카리오의 패스를 차단해 공격 찬스를 만들었고, 가브리엘 비도비치가 선제골로 연결했다.
뮌헨은 후반 11분 한 골을 더 추가했다. 왼쪽 측면에서 볼을 차단한 마티스 텔이 순식간에 토트넘 페널티 에어리어 근처까지 드리블을 치고 들어갔고, 레온 고레츠카에게 패스했다. 고레츠카는 두 번의 슈팅 끝에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은 후반 21분 한 골을 만회했다. 손흥민이 왼쪽에서 드리블을 하는 과정에서 뮌헨 선수들이 파울을 범했고, 주심은 어드밴티지를 선언했다. 이브 비수마의 패스를 받은 페드로 포로는 중거리 슈팅으로 득점했다.
결국 경기는 뮌헨의 2-1 승리로 종료됐다.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은 "좋은 팀과 좋은 테스트였다고 생각한다. 더운 날씨 속에서 양 팀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했다. 이런 경기가 프리시즌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돌아가서 준비 잘하고 좋지 않았던 부분들을 고칠 수 있는 게 프리시즌이다. 이 경기가 분명히 우리한테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이번 한국 투어를 잊지 못할 추억으로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사실 이날 경기에서 토트넘의 전반전 경기력은 답답했다. 특히 공격 찬스에서 공격을 만드는 과정이 미숙했고, 전방 압박 과정에서 뮌헨이 토트넘의 압박을 너무 쉽게 풀어 나오는 장면이 나왔다. 손흥민은 전반전이 끝난 뒤 락커룸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제임스 매디슨과 길게 이야기를 나눴다.
손흥민은 "일단 전술적인 부분 쪽에서 압박 포지셔닝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그런 부분이 우리가 아직 부족하다. 더 완벽한 경기를 하려면 그런 디테일이 완성이 돼야 한다. 이런 부분을 천천히 맞춰가는 게 프리시즌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 열심히 훈련도 하고 경기를 한다. 의사 소통, 커뮤니케이션으로 맞춰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번 경기는 국가대표팀의 중심인 손흥민과 김민재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손흥민과 김민재는 각자 소속팀에서 처음으로 맞대결을 펼쳤다. 김민재는 55분 동안 토트넘의 공격을 틀어막았고, 손흥민은 후반전 만회골의 기점 역할을 해냈다.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과 김민재는 몇 마디를 주고 받았다.
손흥민은 "(김)민재 선수는 정말 좋아하는 선수고 아끼는 선수다. 세계적으로도 정말 손에 꼽히는 선수가 되고 있고, 또 될 거라고 확신하고 있다. 민재에 대해서 한번도 의심한 적이 없다. 항상 좋은 말들로 민재 선수를 얘기했는데 경기장에서 그대로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정말 대단한 선수라는 걸 한국 팬들, 전 세계 축구 팬들, 우리 선수들한테도 보여준 것 같아서 한국인 동료로서 뿌듯하다. 앞으로 더 잘했으면 좋겠다. 워낙 사이가 돈독하고 내가 얼마나 아끼는지 알기 때문에 장난도 치면서 이야기를 나눴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이제 영국으로 돌아가 토트넘에서의 10번째 시즌을 준비한다. 2015-16시즌을 앞두고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손흥민은 2015-16시즌부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었다.
손흥민은 "전 세계에서 최고로 꼽히는 리그에서 10시즌을 보낸다는 것은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주변에서도 많은 도움을 주셨고, 이런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게 많은 사람들이 도와주셨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10번째 시즌이든, 11번째 시즌이든, 20번째 시즌이든 상관 없이 항상 시즌을 시작할 때에는 초심을 가져야 한다. 어떤 목표를 설정하지 않고 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한계에 부딪히려고 노력한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로 다시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느껴보고 축구선수로서, 사람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상암=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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