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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난 확신한다. 나도 외야를 봤다.”
SSG 랜더스는 최근 수년간 야수들의 평균연령이 리그에서 가장 높았다. 그런데 올 시즌을 기점으로 젊어질 조짐이다. 신인 박지환(19)과 정준재(22), 고명준(22) 등 젊고 유망한 내야수들이 1군에서 통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는 시즌이다.
특히 세광고를 졸업한 우투우타 내야수 박지환의 경우 전반기에 센세이션 했다. 신인이 변화구를 노려서 KIA 타이거즈 마무리 정해영을 무너뜨리는 모습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후반기에 타격 페이스도 많이 떨어졌고, 잔부상도 있는 바람에 주춤하긴 하다. 그래도 박지환은 올 시즌 59경기서 176타수 53안타 타율 0.301 2홈런 18타점 26득점 OPS 0.752로 괜찮다.
이숭용 감독은 프런트와 함께 올 겨울 난상토론을 예고했다. 이들의 포지션 교통정리가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27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준재를 2루로 생각하고 있고, 지환이 활용도를 극대화하는 방법을 찾으려고 한다. 그동안 3루 연습도 해왔고, 자신 있다고 한다”라고 했다.
정준재 2루, 박지환 3루가 현 시점에서 가장 어울린다는 것. 사실 박지환이 2루수로도 많이 기용됐다. 그러나 이숭용 감독은 정준재의 경우 스로잉이 밑에서 나오는 스타일이어서, 3루가 아닌 2루수가 어울린다고 설명했다. 결국 박지환이 1군에서 살아남으려면 3루로 가야 한다는 게 이숭용 감독 견해다.
그런데 SSG 3루는 20년 가까이 공수에서 리그 최상위 클래스 생산력을 뽐내는, KBO 홈런왕 최정(37)이 버틴다. 최정은 올 시즌을 끝으로 6년 106억원 FA 계약을 마친다. 또 한번의 대형계약이 확실시된다. 나이는 많아도 공수에서 여전히 최정을 뛰어넘는 3루수가 리그에 거의 없다. 김도영(KIA)이 공격력만큼은 올해 최정을 넘었지만, 공수밸런스에선 아직 상대가 안 된다.
이숭용 감독은 “정이가 내년에도 3루수로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정이가 지명타자로 주 2회 정도 들어가면 지환이가 3루를 볼 수도 있다. 그래서 지환이를 외야로 보내서 방망이 능력을 극대화하는 게 어떨지, 시즌 끝나면 전체적으로 회의를 할 생각이다. 프런트의 의견도 중요하다”라고 했다.
박지환이 타격 재능이 남다른데, 최정 때문에 드문드문 출전하는 게 아깝다는 얘기다. 그래서 외야로 보내는 게 좋다는 입장이다. 내야에서 외야로 전향해 성공한 사례도 많다. 박지환은 나이가 무기라서 외야 전향이 전혀 나쁠 게 없다.
이숭용 감독은 “난 확신한다. 나도 외야를 봤다. 지환이는 발도 빠르고 순발력도 좋고 스타트 동작도 좋다. 어깨도 괜찮다. 타격을 좀 더 업그레이드하고, 벌크업으로 힘을 좀 더 키우면 외야수로서도 굉장히 강점이 있다고 본다. 스카우트들, 코치들 얘기 들어보니 내야수로 안 되면 외야수로 생각하고 뽑았다고 들었다”라고 했다.
SSG는 외야도 리빌딩이 필요한 시점이다. 올 시즌을 끝으로 추신수가 은퇴하고, 한유섬도 적지 않은 나이다. 최지훈이라는 새로운 중심축도 보유했다. SSG의 올 겨울은 즐거운 난상토론의 시간이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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