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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양재웅 부천더블유(W)진병원 원장이 자신의 병원에서 격리·강박 중 환자가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양재웅 원장은 19일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지난 5월27일 중독치료를 받던 30대 여성 입원 환자가 격리·강박 중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사과와 사죄”의 뜻을 전하고 “의료의 질과 시스템을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병원 쪽 과실은 인정하지 않았다.
그는 입원 초기부터 시행된 격리와 5월24일과 27일 두 차례의 강박에 대해 “자·타해 위험 때문에 불가피했다”면서 “(사망 직전 간호진이)환자분 옆에서 정성스럽게 간호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망사건의 본질적 문제는 격리·강박이 아니라 펜터민(디에타민) 중독 위험성”이라면서 “다른 중독도 의심된다”고 했다.
한겨레는 “특히 격리·강박의 부작용과 대변물을 흘리는 당시 환자의 증상에 의료진이 적절한 대처를 했는지, 보호입원이 필요한 상황이었는지, 그리고 환자가 숨지기 직전 대량 투약한 약이 무엇이었는지 등에 대해선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양 원장은 자신은 입원 환자를 담당하지 않고 외래 진료만 맡았으며 자신이 사망한 환자의 주치의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신건강의학과는 다른 어느 과보다 환자와 의사 간의 라포(친밀도)가 매우 중요하며 한번 주치의와 진료가 시작되면 쉽게 타 의사가 개입하지 않는다"고 했다.
사망 직전 고인에 대한 의료진의 심폐소생술에 부족한 점이 많아 보인다는 지적에 대해 “1년에 한 번씩 내과 과장님이 병동 치료진을 대상으로 응급상황에서의 심폐소생술(CPR)과 제세동기 사용에 대한 교육을 실시해 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 겪어보는 내과적 응급 상황에서 대처가 미숙했던 것 같다. 지속적으로 반복해서 교육을 더 디테일하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 원장은 “유가족에게 다시 한 번 깊은 사죄드린다. 코로나 이후 많은 정신병원들이 문을 닫고 있다. 이번 일을 통해 정신병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더 커질 수 있고, 중독환자를 기피하고 입원을 피하는 정신과 의사, 정신병원 들이 더 많아질 수 있어 걱정된다. 부디 이번의 사망사고에 대해서 치우친 시선으로 일반화해서 결론짓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앞서 30대 여성 A씨는 지난 5월 다이어트약 중독 치료를 위해 양 원장이 운영 중인 병원에 입원했다가 17일 만에 사망했다. A씨의 사인은 가성 장폐색으로 추정되고 있다. A씨는 입원 후 간헐적인 복부 통증을 보였으며 사망 전날에는 극심한 복통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유족은 "병원 측이 건강 상태가 나빠진 A씨를 방치해 숨지게 했다"며 유기치사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양 원장 등 의료진 6명을 경찰에 고소했다.
환자 사망 이후 양 원장은 출연 중인 방송에서 하차했고 연인 하니와 9월로 예정한 결혼식도 연기했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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