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박병호는 이승엽과 어깨 나란히 했는데…
삼성 라이온즈 간판스타 박병호(38)는 25일 한국시리즈 3차전서 포스트시즌 통산 14번째 홈런을 터트렸다.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과 함께 포스트시즌 통산홈런 공동 1위에 올랐다. 삼성은 3차전서 홈런 네 방을 터트리며 한국시리즈 한 경기 팀 최다홈런 타이기록도 세웠다.
삼성은 한국시리즈 3경기서 홈런 5방을 터트렸다. 1차전 김헌곤의 선제 솔로포에 이어 3차전서 이성규~김헌곤~김영웅~박병호가 연이어 홈런을 쳤다. 삼성라이온즈파크가 홈런이 많이 나오는 구장이고, 홈팀 삼성은 구장의 특성을 잘 살렸다.
그러나 KIA의 홈런은 어쩐 일인지 침묵이다. 2차전서 김도영이 한 방을 터트린 게 전부다. 정규시즌서 팀 홈런 1위는 185개의 삼성이었다. 그러나 KIA도 163개로 3위를 차지할 정도로 한 방에 일가견 있는 선수가 많다. 김도영 외에도 최형우와 나성범이 언제든 홈런을 터트릴 수 있다.
사실 KIA가 한국시리즈 3경기서 홈런을 1개밖에 못 친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단기전은 아무리 강한 타자들도 매 경기 강한 투수를 만나고, 연속안타로 점수를 만드는 게 쉽지 않다. KIA는 3차전서 삼성과 똑같이 8안타를 날렸으나 2득점에 그쳤다. 단기전서 흐름을 장악하는 특효약은 역시 홈런이다. 경기가 안 풀릴 땐 큰 것 한 방이 필요하다.
이범호 감독은 한국시리즈 대비 훈련기간에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들은 결과가 어떻든 초지일관으로 큰 스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스윙을 지켜야 삼진을 당하더라도 한 방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단기전은, 그리고 중심타자들은 안타 하나보다 홈런이 훨씬 가치가 크다고 강조했다.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것을 의식, 스윙이 작아지면 상체로만 스윙하게 되고, 그러면 어쩌다 안타가 나와도 질이 나쁘고, 홈런은 절대 안 나온다고 강조했다. 지금 KIA 타자 개개인의 컨디션이 그렇게 나빠 보이지는 않는다.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제외하면 큰 것 한 방을 칠 수 있는 타자들의 타구 질이 떨어지는 건 아니다. 그렇다면 4~5차전서 언제든 홈런이 나올 가능성은 있다.
KIA도 4차전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 4차전마저 지면 시리즈 자체가 원점으로 돌아간다. 더구나 4차전 삼성 선발투수가 에이스 원태인이다. KIA 타선은 21일 1차전서 원태인에게 크게 고전했다. 원태인의 컨디션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면 연속안타는 쉽지 않다. 그렇다면 장타력 있는 타자들의 한 방이 절실하다.
KIA로선 김도영이 스타성을 발휘해 한 방을 치는 것도 좋고, 최형우, 나성범, 소크라테스, 김선빈 등에게도 한 방을 기대해볼 수도 있다.
대구=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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