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 김건호 기자] "소속팀에서 보내줄까 고민도 많이 했다."
KT 위즈 소형준은 유신고를 졸업, 2020 KBO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KT에 지명받았다. 데뷔 시즌부터 26경기 13승 6패 133이닝 92탈삼진 평균자책점 3.86이라는 성적을 남기며 두각을 나타냈다. 신인왕을 차지했다.
2021시즌과 2022시즌에도 꾸준하게 KT 선발진 한자리를 지키며 활약했던 소형준은 지난해부터 부상과 긴 시간 싸움을 했다. 2023년 4월 전완근 부상을 당했던 그는 복귀했지만, 여전히 불편함을 느꼈고 다시 검사를 받은 결과 팔꿈치 내측측부인대 파열 소견을 받았다.
소형준은 수술대에 오르며 시즌 아웃됐다. 긴 시간 재활에 집중했던 그는 올 시즌 중반 복귀를 위해 힘을 썼다. 하지만 다시 부상 악재가 그를 덮쳤다. 2군 경기에 나서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었던 지난 6월 우측 팔꿈치 외측 굴곡근 미세 손상 진단을 받았다.
다시 재활에 집중했다. 소형준은 지난 9월 12일이 돼서야 1군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다. 491일 만의 복귀였다. 기존 활약했던 선발 보직이 아닌 불펜 자원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올 시즌 6경기 2승 8⅓이닝 3탈삼진 평균자책점 3.24를 마크했다.
소형준의 활약은 포스트시즌에서도 이어졌다. 소형준은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맞대결에 세 차례 등판해 1홀드 4이닝 1탈삼진 1실점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했다.
소형준은 시즌 막판 9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오는 11월 열리는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 예비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소형준을 뽑을 당시 류중일 대표팀 감독의 고민도 있었다. 부상 재발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복귀한 지 얼마 안 된 시점, 무리하게 공을 던지다 더 큰 부상을 입을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류중일 감독은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프리미어12 대비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소형준에 대해 "뽑았을 때 소속팀(KT)에서 보내줄까 고민도 많이 했다. 수술하고 재활에서 얼마 전에 복귀한 친구다"고 말했다.
소속팀 KT도 소형준의 몸 상태를 철저하게 관리했다. 연투는 무리라고 판단해 단 한 차례도 연투를 시키지 않았다. 최소 하루 이상의 휴식 시간을 줬다. 대표팀 역시 마찬가지다. 대회 성적도 중요하지만, 선수의 몸 상태가 우선이기 때문이다. 사령탑은 "여기서도 연투는 시키지 않을 예정이다. KT에서도 연투를 안 했기 때문에 우리도 지켜줄 것"이라고 밝혔다.
류중일 감독은 소형준의 불펜 투구를 보고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사령탑은 "던지는 것을 보니 확실히 잘 던지더라. 공의 변화도 크다"며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몸을 잘 만들어왔다"고 했다.
고척=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