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일반투자자 대상 28~29일 이틀 간 진행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734.67대 1 경쟁률
백 대표 인지도·특정 브랜드 의존도 등은 숙제
[마이데일리 = 신용승 기자]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가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일반 공모청약에서도 그 열기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백 대표 이미지와 빽다방 등 특정 브랜드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 등은 해결해야 할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진행했고, 최종 공모가는 희망공모가(2만3000~2만8000원) 상단을 21.4% 초과한 3만4000원으로 확정됐다.
금번 수요 예측에는 국내외 2216개 기관이 참여해 경쟁률 734.67대 1을 기록, 확정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4918억원 수준이다. 더본코리아가 기업공개(IPO)에서 신주로 발행하는 주식 수는 총 300만주다.
28일부터 29일까지 더본코리아는 일반청약을 진행 후 11월 6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며 상장주관회사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맡았다.
1994년 설립된 더본코리아는 ▲빽다방 ▲홍콩반점 ▲새마을식당 ▲한신포차 등 25개 외식 프랜차이즈 기반의 ‘외식사업’을 영위 중이다. 또 HMR(가정간편식), 가공식품, 소스 등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유통사업’과 제주도의 더본호텔 등 ‘호텔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 5월 더본코리아가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할 당시만 해도 희망공모가(2만3000~2만8000원)는 비싸다는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백 대표가 출연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흑백요리사 인기로 더본코리아 신규 상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며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상장 후 투자 심리가 위축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백 대표 이미지와 특정 브랜드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기 때문이다.
더본코리아는 현재 연돈볼카츠 가맹점주들과 갈등을 이어오는 중이기도 하다. 연돈볼카츠 일부 가맹점주는 매출과 수익률을 과장했다며 지난 6월 24일 공정거래위원회에 가맹사업법과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더본코리아를 신고한 바 있다.
성현동 KB증권 연구원은 “백종원 대표의 높은 인지도가 브랜드 홍보 차원에서는 강점인 동시에 평판리스크가 공존한다”며 “빽다방, 홍콩반점 등 특정 브랜드에 대한 높은 매출 의존도와 최저임금 인상 및 경기 둔화로 인한 국내 사업 환경 악화 등도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2024년 반기 기준 더본코리아의 전체 매출 중 절반 이상은 빽다방(37.3%)과 홍콩반점(12.7%) 두 개의 브랜드에서 발생했다. 빽다방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큰 상황에서 메가커피 등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성장 둔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용승 기자 credit_v@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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