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심혜진 기자] 삼성 라이온즈 불펜 투수 김윤수(24)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김윤수는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 한국시리즈 5차전에 앞서 만나 "1패 하면 끝이기 때문에 1승, 1승씩 더 해서 최대한 7차전까지 가서 해보자는 마음으로 나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의 말대로 삼성은 벼랑 끝에 몰려 있다. 시리즈전적 1승 3패다. 앞으로 1패만 더 하면 우승은 물거품이 된다.
하지만 삼성은 기적을 만든 팀이다. 2013년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에서 1승 3패로 몰렸지만 나머지 3경기를 모두 잡아내며 극적인 리버스 우승을 만들어냈다.
김윤수는 "요즘 SNS에서도 계속 뜨고 있다. 그래서 선수들도 '한번 해보자. 아직 안 끝났다'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선수단 분위기를 전했다.
김윤수는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부터 존재감을 드러냈다. 상무 제대 후 박진만 감독은 김윤수를 선발 자원으로 활용하려 했지만 좀처럼 좋은 공을 뿌리지 못했다.
그러면서 플레이오프 엔트리 승선도 불투명했다. 하지만 청백전을 치르면서 공의 구위, 제구가 다 좋아졌다. 박진만 감독의 눈에 들면서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승선, 한국시리즈까지 경험하게 됐다.
플레이오프 1차전 당시 LG 외국인 타자 오스틴을 3구 삼진으로 잡아내며 자신의 존재감을 보인 김윤수는 플레이오프에서 오스틴 전담마크를 하며 3번의 맞대결을 모두 이겼다.
그리고 한국시리즈에서도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26일 KS 4차전에서는 김도영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김윤수는 "게임은 지고 있었지만 저번 대결에서 적시타를 맞아서 이번에는 삼진을 잡고 싶다는 마음으로 올라갔는데 다행히 원하는 대로 공이 가서 삼진을 잘 잡았던 것 같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올해 포스트시즌 6경기 2홀드 평균자책점 0.00이다. 위기 상황에서 박진만 감독이 가장 먼저 호출하는 선수가 바로 김윤수다. 강력한 구위가 있기 때문이다.
그는 "위기 때 올라가긴 하지만 위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웃카운트가 잡혀 있어서 편안한 마음으로 올라간다. 그런 마음이 도움이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큰 경기를 치른 만큼 한층 성장했다는 평가가 뒤따를 법도 하다. 김윤수는 "큰 무대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긴장감이 크다. 그래도 많이 내려놓은 것 같고, 좋은 밸런스로 공을 던지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게 내년 시즌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렇게 하다보면 점점 성장해서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고 의지를 보였다.
광주=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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