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1418원 개장…1410원대 횡보
정치 불안 고조…추가 상승 압박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비상계엄령이 해제되고 당국이 시장안정화 조치에 나서면서 원·달러 환율이 1410원대에서 안정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전날 밤 원·달러 환율은 1446원까지 치솟았다. 다만 정치 불안이 고조됨에 따라 외국인 투심이 악화하면 또다시 상승할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날 주간거래 종가 대비 16.8원 오른 달러당 1418.1원에 개장했다.
전날 오후 11시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령 영향으로 전날 밤 원·달러 환율은 치솟았다. 장중 1446원까지 상승했으며 오전 2시 기준 1425원으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1446원까지 오른 건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이후 16년 만이다.
경제·금융수장들은 시장 안정화에 총력을 다하겠다며 수습에 나섰다. 정부는 무제한 유동성 공급 등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 밝혔다. 한국은행도 임시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했다. 금융감독원도 긴급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비상계엄 선포 이후 나타날 수 있는 금융·외환시장 불안 요인에 필요한 시장안정조치가 즉각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정부와 당국의 발빠른 조치로 환율은 안정화된 흐름을 나타냈다. 환율은 장 초반인 9시 15분 경 1406.1원 수준까지 내려갔다가 10시 46분 현재 1414원대를 기록했다.
다만 정치 불안이 고조됨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추가적인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민혁 국민은행 연구원은 “한국의 정치 불안이 고조되면서 원화 약세는 불가피하다”이라며 “당국이 시장 안정화에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되면서 환율 변동성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장중 외국인 자금 매도세가 본격적으로 확인될 경우 달러·원 상방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다”며 “환율은 주식·채권시장 외국인 포지션 축소, 역내외 저가 매수 유입에 상승 압력이 우위를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국이 금융시장 안정을 약속했지만 최근 비슷한 이슈가 부각됐던 프랑스 케이스에 비춰봤을 때 원화에 닥칠 비상계엄 후폭풍을 성공적으로 방어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했다.
이보라 기자 bor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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