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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위)와 하이브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그룹 뉴진스의 변칙적인 전속계약 해지 선언이 K팝 업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어도어와의 계약 해지 선언 이후 업계 주요 단체들이 연이어 강경한 입장을 내놓으며, 뉴진스의 행동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11월 28일, 뉴진스는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소속사 어도어와의 전속계약 해지를 선언했다. 뉴진스는 소속사가 아티스트 보호 의무를 다하지 않았고, 전속계약 해지가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어도어는 즉각 반발하며 계약의 유효성을 주장, 법적 대응에 나섰다.
어도어는 "계약 해지는 양측의 합의나 정당한 법적 절차가 필요한 문제"라며, 뉴진스의 일방적인 해지 선언은 법적 기준과 산업 관행을 무시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에 지난 3일, 어도어는 전속계약 유효확인 소송을 제기하며 뉴진스와의 갈등이 법정으로 번졌다.
뉴진스의 행동에 대해 한국연예제작자협회(연제협)와 한국매니지먼트연합(한매연)도 강력한 비판을 제기했다. 연제협은 6일 입장문을 통해 "뉴진스가 생떼 같은 무책임한 주장을 철회하고 정상적인 활동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제협은 "전속계약은 단순한 계약이 아니라 신뢰와 약속의 결과"라며 "뉴진스가 계약 해지의 정당성을 입증할 구체적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또한 뉴진스의 해지 선언이 K팝 산업의 근간을 흔들고, 전속계약의 신뢰도를 무너뜨리는 선례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매연 역시 "뉴진스의 계약 해지는 터무니없는 주장에 불과하다"며 "전속계약은 아티스트와 소속사가 상호 신뢰를 기반으로 맺은 장기적 동반자 관계"라고 강조했다. 또한 템퍼링 의혹과 관련해 "계약 중인 아티스트를 유인하는 행위는 산업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중대한 문제"라며 철저한 진상 조사를 요구했다.
뉴진스는 업계의 비판과 어도어의 소송에도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들은 "우리는 2024년 11월 29일부터 더 이상 어도어 소속이 아니다"라며, 소속사의 간섭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멤버들은 "어도어와 하이브가 아티스트 보호 의무를 방기했고, 전속계약 조항을 위반했다"며 "더 이상 함께 일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해지 선언 이후 매니저와 퍼포먼스 디렉터가 소속사로부터 부당한 조사를 받았다고 폭로하며 소속사를 비판했다.
뉴진스의 전속계약 해지 선언은 단순한 소속사와 아티스트 간의 갈등을 넘어 K팝 산업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연제협은 "이 같은 사건이 반복된다면 K팝에 대한 국내외 투자와 신뢰가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뉴진스가 법적 다툼에서 이기더라도 이번 사건은 K팝 산업의 신뢰와 구조적 안정성에 심각한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며 "이 같은 분쟁이 업계의 관행과 계약 체계를 재검토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뉴진스와 어도어 간의 갈등은 앞으로 법적 판단에 따라 해결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번 사태가 K팝 산업에 미친 여파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뉴진스의 향후 행보와 사법부의 판결이 K팝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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