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올해는 올해고, 내년은 내년이다.”
KIA 타이거즈 대기만성 스타 이우성(31)이 작년 8~9월에 부진했던 건 팩트다. 6월27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서 주루하다 햄스트링 힘줄을 다쳤다. 8월7일 KT 위즈전서 복귀했으나 시즌 막판까지 끝내 타격감을 찾지 못했다. 8월 19경기서 타율 0.246 3타점, 9월 18경기서 타율 0.196 1홈런 5타점이었다.
4월 타율 0.331 4홈런 23타점, 5월 타율 0.311 4홈런 15타점, 6월 타율 0.302 8타점으로 좋았다. 덕분에 112경기서 타율 0.288 9홈런 54타점 56득점 OPS 0.762 득점권타율 0.266으로 시즌을 마쳤다. 화려한 성적은 아니었지만, 괜찮은 시즌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달 체육기자의 밤 시상식 당시, 이우성의 시즌 막판 침체를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올해는 통합우승으로 끝났고, 내년엔 새출발하면 된다고 했다. 대신 이우성으로선 시즌 막판 부진에 대한 해법을 찾는 시간은 필요할 듯하다.
이우성은 최형우, 최원준, 류지혁(삼성 라이온즈)과 괌으로 개인훈련을 떠난다. 몇 년 전부터 최형우가 주최한 이 미니캠프의 단골 손님이었다. 이우성은 작년 호주 캔버라 스프링캠프에서도 최형우와의 개인훈련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드러냈다. 이우성에 대한 최형우만의 시선이 분명 있을 듯하다. 이우성이 괌에서 최형우에게 타격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이우성은 올해 다시 한번 환경 변화를 맞이한다. 2023시즌 후 마무리캠프에서 시도한 1루 전향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올 시즌 이우성은 외야로 돌아간다. 외국인타자 패트릭 위즈덤이 코너 내야수라서, 1루수로 뛸 게 확실하다. 김도영을 밀어내고 3루수로 뛸 순 없으니까.
이우성은 자연스럽게 좌익수로 이동할 전망이다. 2023시즌에 주로 뛰었던 자리다.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퇴단하면서, 올 시즌 KIA 외야는 좌익수 이우성, 중견수 최원준, 우익수 나성범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단순계산상, 이우성이 소크라테스만큼의 생산력을 보여주면 KIA는 소크라테스를 완전히 잊을 수 있다. 소크라테스는 지난 3년간 통산타율 0.302에 평균 21홈런 90타점을 생산했다. 이우성이 올해 이 정도의 실적을 내면 KIA로선 더 바랄 게 없다.
올 시즌 이우성이 소크라테스보다 홈런과 타점이 적고 애버리지만 좀 더 올려도 괜찮다. 어차피 KIA 타선에서 홈런과 타점을 많이 올려줄 타자들은 김도영, 나성범, 위즈덤, 최형우까지 수두룩하다. 부담을 가질 이유가 없다.
올 시즌 KIA는 소크라테스가 나가고 위즈덤이 오면서, 새로운 2번타자 적임자를 찾긴 해야 한다. 최원준이 강력한 후보지만, 이우성 역시 2번 타자로도 괜찮다. 2번 타순이 아니라면 7번이나 9번타자로 뛸 전망이다. 그 정도로 KIA 타선이 막강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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