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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하영 기자] KBS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제작팀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경북 안동 병산서원에서 촬영 중 건축물에 못질을 해 문화재를 훼손한 사건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단순 처벌로 끝날 일이 아니다"라며 강도 높은 비판과 함께 시민의식 개선을 촉구했다.
서경덕 교수는 3일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KBS 드라마 제작팀이 병산서원 만대루 기둥에 촬영 소품 설치를 위해 못질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최근 몇 년간 문화재 훼손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선릉 봉분 훼손 사건과 경복궁 담벼락 낙서 테러 사건 등을 사례로 들며 반복되는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이제는 단순 처벌로 끝낼 것이 아니라 문화재의 중요성에 대한 시민의식을 개선해야 한다"며 "특히 초등학교 시절부터 문화재 관련 교육을 강화해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건축가 민서홍 씨가 지난달 30일 병산서원을 방문했을 때 목격한 사실을 SNS에 알리며 세상에 알려졌다. 민씨는 "촬영팀이 초롱을 달기 위해 병산서원 기둥에 못질을 하고 있었다"며 "작업 중인 스태프들이 허가를 받았다며 적반하장 식의 태도로 대응했다"고 전했다.
논란이 커지자 KBS는 공식 입장을 통해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KBS는 "당시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문화재 복구를 위한 최선의 방법을 협의 중"이라며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추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논의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경덕 교수는 "K-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체험하려는 해외 관광객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우리 스스로가 먼저 문화재를 아끼고 보존하는 데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병산서원은 도산서원과 함께 안동을 대표하는 서원이다. 사적 제260호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문화재다.
◆ 이하 서경덕 SNS 입장 전문.
KBS 드라마 제작팀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병산서원에서 소품 설치를 위해 건축물 기둥에 못을 박아 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현장을 방문했던 한 건축가가 문제를 제기했고, 많은 누리꾼이 제보를 해 줘서 알게 됐습니다.
KBS 새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측이 최근 드라마 촬영을 위해 안동에 위치한 병산서원 곳곳에 못을 박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에 대해 KBS 측은 공식 사과를 했고, 복구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 논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최근 몇 년간 국내에서 '문화재 훼손'이 심각한 상황입니다.
지난해 8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선릉의 봉분을 훼손한 사건, 2년 전 경복궁 담벼락에 낙서 테러를 벌인 사건 등 어이없는 일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왔습니다.
이젠 단순 처벌로만 끝날 것이 아니라, 문화재의 중요성에 관한 '시민의식'을 개선해야만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초등학교 때부터 문화재 관련 교육을 강화해야 할 것입니다.
K콘텐츠의 전 세계 확산으로 인해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체험하고자 많은 해외 관광객들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스스로가 먼저 우리의 문화재를 아끼고 잘 보존하는데 만전을 기해야 할 것입니다.
김하영 기자 hakim01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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