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신문로 노찬혁 기자]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대한축구협회(KFA) 선거운영위원회를 강하게 비판했다.
KFA 회장 선거에 출마한 허 후보는 3일 축구회관 2층에서 '제55대 KFA 회장 출마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허 후보는 기자회견을 통해 선거운동 진행 과정과 공약에 대해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25일 출마 선언 이후 두 번째 공식 기자회견이었다.
이번 KFA 회장 선거는 경선으로 펼쳐진다. 허 후보는 4선에 도전하는 정몽규 KFA 회장,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교수와 KFA 회장을 두고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허 후보는 한국 축구 레전드로 선수 시절 1986 멕시코 월드컵에 출전했고, 대표팀 감독으로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견인했다. 이후 KFA 부회장, 프로축구연맹 부총재, 대전 하나시티즌 이사장으로 활동했다.
허 후보는 지난달 31일 서울중앙지법에 축구협회장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 허 후보는 "KFA 선거운영위원회의 불투명하고 불공정한 선거 관리는 선거운영위원회 명단 공개를 거부하는 것부터 의혹을 사고 있다. 선거인 명부 작성도 제3자 참관 없이 추첨을 했다. 이는 명백한 규정 위반이며 예상을 뛰어넘는 불공정과 불투명의 극치"라고 밝혔다.
투표 방식도 꼬집었다. 허 후보는 전지훈련을 떠나는 지도자들과 선수들을 위해 사전 투표나 온라인 투표 방식을 제안했다.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도 허 후보의 제안에 찬성 입장을 내놓았다. 그러나 KFA 선거운영위원회는 온라인 투표와 사전 투표는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허 후보는 "후보자는 해외 전지 훈련 중인 프로구단 선수, 감독과 현장에서 땀을 리는 아마추어팀의 지도자나 선수들의 투표권 보장을 위한 대책 마련을 수차례 요구했지만 협회와 선거운영위원회는 제대로 된 검토 없이 정당한 선거권 행사를 보장할 온라인 투표, 사전투표를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문화체육관광부에 신청한 감사 결과에 대한 재심의 신청 거부도 언급했다. 허 후보는 "위법, 부당한 업무 처리로 협회는 재정적으로 엄청난 손실을 입었다. 2000억에서 2500억에 달하는 보조금 중단은 앞으로 협회에 막대한 손실을 가져올 것인데 책임 규명을 명확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허 후보는 자신에 대한 비판도 수용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그는 "선거를 치를 수 없을 정도로 매우 불공정한 상황을 고심한 끝에 가처분 신청을 한 내 의도가 잘못 전달된 것 같아 안타깝다. 성급한 가처분 신청으로 협회에 정당성만 부여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 이런 조언도 신중히 받아들이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나는 평생 스포츠인으로 살면서 페어플레이 정신을 지키려고 노력해왔다"며 "소중한 의견을 폭넓게 청취하고 신중히 고민해 무엇이 축구 발전을 위한 것인지 빠른 시일 내에 결정하겠다. 대한민국 축구 미래의 100년을 위해 뛰겠다"고 덧붙였다.
신문로=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