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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연 500만 달러(약 73억원)에 동의할 수 있다면"
미국 '시애틀 타임스'는 3일(이하 한국시각) "시애틀 매리너스 프런트 오피스가 이번 오프시즌에서 선수단 명단을 개선할 만한 영입을 할 수 있을까?"라며 "가능성이 있다"고 김혜성을 언급했다.
2024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을 대상으로 포스팅이 된 김혜성은 4일 오전 7시까지 빅리그 구단과 계약을 매듭지어야 한다. 하지만 하루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김혜성의 계약 소식은 아직까지 들려오지 않고 있다. 몇몇 매체를 통해 5개 구단에게 오퍼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긴 했으나, 협상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결국 3일 늦은 밤 또는 4일 새벽 계약 소식이 들려오기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김혜성은 2루와 유격수, 필요할 때에는 3루수로도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 그리고 KBO리그 통산 타율이 3할을 넘어설 정도로 정교한 컨택 능력과 언제든 베이스를 훔칠 수 있는 폭발적인 스피드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커리어하이 홈런이 지난해 11개에 불과했던 만큼 장타 생산 능력은 아쉬운 편에 속한다. 그래도 탄탄한 수비력을 갖춘 2루수를 원하는 팀이라면, 싼값에 김혜성이라는 복권은 긁어볼 만하다.
스토브리그가 시작된 후 김혜성과 가장 많이 거론된 팀은 단연 시애틀 매리너스다. 시애틀에는 최근 몇 년 동안 주전 2루수가 없었던 까닭이다. 그 누구도 시애틀 2루수 자리에서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가 없다. 시애틀의 이번 겨울 최우선 과제가 2루수를 영입하는 것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팀이 처한 상황과 함께 시애틀은 실제 지난해 김혜성을 보기 위해 스카우트를 파견하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시애틀 타임스'가 포스팅 마감을 앞둔 김혜성을 조명했다. 매체는 "시애틀의 계약 제안이 전체적인 금액 면에서 다른 팀들보다 적다는 암시가 있는데, 이는 시애틀이 정한 예산을 고려할 때 놀라운 일은 아니다"면서도 "김혜성은 시애틀의 2루수로서 필요한 것을 채울 수 있다. 시애틀이 호르헤 폴랑코의 1200만 달러(약 176억원) 구단 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로빈슨 카노 이후 안정적이지 않았던 자리를 메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시애틀 타임스'는 "1월 27일 26세가 되는 김혜성은 빠른 발을 보유한 내야수다. 좌타자로 컨택 능력은 좋지만, 파워는 미미하다. 지난해 키움에서 김혜성은 26개의 2루타, 4개의 3루타, 홈런 11개를 포함해 .326/.383/.458로 최고의 공격력을 선보였다. 2021년에는 키움에서 114경기에 출전해 유격수로 활약하며 골든글러브를 받았지만, 이후에는 2루수로 활약했고, 두 번의 골든글러브를 더 수상했다"고 조명했다.
냉정한 평가도 덧붙였다. '시애틀 타임스'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김혜성이 메이저리그 투수들을 상대로 그렇게 생산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리고 KBO리그가 지난해 타고투저로 인해 선수들의 공격 수치가 증가했다는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혜성이 시애틀에 적합하다는 생각은 분명했다. '시애틀 타임스'는 "KBO에서 온 선수 또는 다른 FA 선수들에게 많은 투자를 하는 것은 제리 디포토 단장이 사용할 수 있는 1500만 달러(약 220억원)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하지만 김혜성이 연간 500만 달러(약 73억원)의 다년 계약에 동의할 수 있다면 계약은 실현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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