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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트라웃은 건강을 유지하지 못한다.”
마이크 트라웃(34, LA 에인절스)이 유리몸으로 전락한 건 사실이다. 2019년 3월, 에인절스와 체결한 12년 4억2650만달러(약 6255억원) 연장계약은 6년이 지난 지금도 탑3에 든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트라웃보다 더 큰 계약을 따낸 선수는 10년 7억달러의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15년 7억6500만달러의 후안 소토(뉴욕 메츠)가 ‘유이’하다.
트라웃은 2010년대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였다. 3할대 타율 5번, OPS 1.000이상 3번, 0.9이상 9번이었다. 40홈런 두 차례에 30홈런 네 차례였다. 아메리칸리그 MVP 3회, 실버슬러거 7회를 따냈다. 베이스볼레퍼런스 기준 누적 WAR이 86.2다. 그런데 2010년대만 72.4였다. 2010년대에만 다른 선수들보다 팀에 연간 7승을 더 안겼다는 얘기다.
그러나 트라웃은 코로나19 창궐과 함께 생산력이 뚝 떨어졌다. 대형계약을 맺은 첫 시즌이던 2019년이 마지막 전성기였다. 2020년 53경기를 시작으로 2021년 36경기, 2022년 119경기, 2023년 82경기, 2024시즌 29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라운드가 아닌 병원과 친하게 지냈다.
2021년 종아리를 시작으로 2022년 허리에 이어 2023년 손목, 작년에는 무릎까지. 화려한 부상 및 병원치료 이력을 자랑한다. 경기에 나가질 못하는데 생산력이 나올 리 없었다. 특히 지난 2년은 충격적이었다. 2023시즌 타율 0.263 18홈런 44타점 OPS 0.857, 2024시즌 타율 0.220 10홈런 14타점 OPS 0.866이었다.
급기야 블리처리포트는 2일(이하 한국시각) 트라웃의 계약을 2027시즌부터 최소 4년간 계약이 더 된 선수들 중에서 최고의 악성계약이라고 지정했다. “트라웃은 건강을 유지할 수 없다. 지난 4년간 에인절스 경기의 41%에만 나갔다”라고 했다.
특히 지난 2년간 트라웃의 포심패스트볼 타율이 0.220에 불과했다면서, 이제 그의 시대는 끝났음을 알렸다. 단, 훗날 은퇴하면 명예의 전당에는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트라웃은 더 이상 지난 10년간 지배했던 대화,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에 근접하지 못한다”라고 했다.
트라웃도 어느덧 30대 중반에 돌입했다. 서른 줄에 들어서자 드러누웠던 그가 앞으로 얼마나 건강할지 전혀 예측할 수 없다. 이런 트라웃을 받아줄 구단도 없고, 에인절스는 2030년까지 6년간 더 보유해야 한다. 트라웃이 날아다닐 때, 오타니가 있었을 때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지 못한 게 천추의 한이 될 수도 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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