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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용승 기자] 을사년 푸른 뱀의 해 국내 주요 증권사 CEO(최고경영자)들이 대내외 위기 속 글로벌화와 AI, 내부통제 강화를 통한 성장을 주문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KB증권·하나증권·키움증권·신한투자증권 등의 CEO들은 신년사를 통해 미래 비전과 올해 사업계획을 제시했다.
국내 증권사 중 자기자본 1위인 미래에셋증권의 김미섭·허선호 대표이사 부회장은 2025년에도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핵심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혁신과 도전을 지속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들은 “글로벌 WM(자산관리)과 연금 비즈니스를 중점적으로 추진하면서 IB(기업금융)·PI(자기자본투자)·Trading(트레이딩) 수익을 강화해 회사의 전반적인 수익 레벨을 끌어올리겠다”며 “미래 성장동력으로 글로벌 사업과 연금 사업에 이어 AI(인공지능)를 주목하고 있는데, 자체 AI 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자산 배분 전략과 투자콘텐츠 서비스를 적시에 제공하고, 운용 및 자산관리에서 지속적인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는 증권업 내 경쟁구도를 벗어나 압도적이며, 동시에 완전히 차별화된 넘버원(NO.1)을 목표로 하겠다고 천명했다.
김 대표는 “AI나 가상자산의 등장과 같은 새로운 변화에도 어떻게 대응하고 주도할지 고민하고 행동해야 한다”며 “글로벌화는 압도적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차별화 전략으로 아시아를 넘어 미국, 영국과 같은 선진금융시장까지 글로벌IB(기엄금융)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해외 시장에서 좋은 상품과 딜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한 해 증권주 중 주가(37%)가 가장 크게 상승한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경기 불확실성에도 지속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윤 사장은 “리테일사업부문은 부유층 중심의 대면채널, 디지털 부유층과 대규모 고객을 유입하는 디지털 채널로 분화 발전해야 한다”며 “IB(기업금융)사업부문은 시장 지배력 강화와 함께 글로벌 세일즈 및 구조화·인프라 사업역량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 7월 금융권에 ‘책무구조도’가 도입돼 내부통제기준이 한층 강화될 예정”이라며 “지나치게 영업을 저해하는 요소들은 줄여가겠지만 고객을 보호하고 임직원 여러분 스스로를 보호할 규정들은 철저히 지켜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을사년 새롭게 취임한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2025년 1분기까지 비상 경영계획을 완수하고 근본 체계 재정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대규모 파생상품 유동성공급(LP) 운용 사고로 1300억원대의 손실이 발생하는 사고가 있었다.
이날 이 사장은 “잘못된 관행을 제거하고, 새롭고 건강한 회사를 만들어야 한다는 절박함과 비장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위기관리·정상화 위원장으로서 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고 새롭고 건강한 회사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과제를 추진해 왔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이러한 프로젝트 연장선에서 올해 1분기까지 인력, 시스템, 프로세스, 조직 측면에서 수립한 비상 경영계획을 빠르게 완수하고 2분기부터는 조직문화와 업무 프로세스, 사업라인 등 근본 체계를 재정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직 뱀띠 증권사 CEO는 이홍구 KB증권 대표(1965년생), 박종문 삼성증권 대표(1965년생), 이석기 교보증권 대표(1965년생), 한두희 한화투자증권 대표(1965년생) 등이다.
신용승 기자 credit_v@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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