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럭스, 다저스 떠나 신시내티 트레이드
커리어 첫 이적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어느 포지션이든 뛸 수 있다."
이제는 LA 다저스가 아닌 신시내티 위즈에서 뛴다. 내야수 개빈 럭스는 최근 트레이드를 통해 신시내티 유니폼을 입었다. 다저스는 럭스를 보내는 대신 신시내티로부터 유망주 마이크 시로타, 신인 드래프트 1장을 받았다.
다저스가 트레이드를 단행한 이유가 있었다. 다저스는 최근 내야수 김혜성을 영입했다. 김혜성은 다저스와 3+2년 최대 계약 규모 2200만 달러(약 323억 원)에 계약했다. 다저스는 굳이 김혜성을 영입하지 않더라도, 최고의 내야진을 보유한 슈퍼 군단이다.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맥스 먼시, 슈퍼 유틸리티 크리스 테일러와 미겔 로하스 그리고 내외야를 오가는 토미 에드먼까지. 내야는 포화 상태였다. 결국 다저스는 교통정리를 위해 럭스를 보냈다.
럭스는 다저스에서만 뛴 다저스 원클럽맨이었다. 2016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0번으로 다저스에 지명됐다. 2019년 메이저리그 1군 데뷔의 꿈을 이룬 럭스는 2021시즌과 2022시즌 준수환 활약을 펼치다가 2023시즌은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이유는 부상 때문이다. 오른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 외측부 인대 파열로 재활에 매진했다.
이후 건강하게 돌아왔다. 139경기에 출전해 110안타 10홈런 50타점 59득점 타율 0.251을 기록했다.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힘을 더한 그지만, 트레이드로 다저스를 떠나 신시내티에서 뛰게 됐다.
럭스는 8일(한국시각) MLB.com 마크 셸던 신시내티 담당 기자와 인터뷰를 통해 트레이드에 대한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냈다. 할아버지의 생신 식사 자리에서 트레이드 소식을 들은 럭스는 "처음에는 충격이었다"라며 "신시내티는 재능을 가진 젊은 선수들이 많다.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을 동원해 도울 것이다"라고 전했다.
럭스는 위스콘신 주 커노샤 출신으로 다저 스타디움보다 신시내티 홈구장인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가 고향 집과 더 가깝다. 럭스 역시 "그런 작은 것들이 꽤 도움이 된다. 집과 가까워졌다는 건 좋은 일"이라고 이야기했다.
럭스는 지난 시즌 주로 2루수로 뛰었다. 물론 유격수도 소화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좌익수와 중견수 수비도 가능하다. 닉 크롤 신시내티 야구 운영 사장은 3루수와 1루수 기용도 생각하고 있다. 럭스는 "만약 내게 충분한 시간이 있다면, 팀이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 나설 준비를 하겠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2020년과 2024년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가지고 있는 럭스의 경험은 지난 시즌 77승(89패)에 그친 신시내티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럭스가 이적함에 따라 김혜성은 경쟁자가 한 명 줄었다. MLB.com은 "다저스가 김혜성과 계약을 맺은 뒤, 럭스를 보내면서 2루에서 명확성을 제시했다. 2루에서 정규 출전 시간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또한 미국 '팬 사이디드'도 김혜성을 다저스 주전 라인업에 올렸다. '팬 사이디드'는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베츠(유격수)-프리먼(1루수)-에르난데스(우익수)-먼시(3루수)-윌 스미스(포수)-미이클 콘포토(우익수)-김혜성(2루수)-에드먼(중견수) 순으로 2025시즌 다저스의 주전 라인업을 예상했다.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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