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배우 임시완이 '오징어 게임' 시즌2 현장에서 함께한 배우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임시완은 9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감독 황동혁)를 비롯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징어 게임' 시즌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았다. 임시완은 잘못된 투자로 자신은 물론 구독자들까지 손해 보게 만든 코인(암호화폐) 투자 방송 유튜버 명기를 연기했다.
임시완은 '오징어 게임' 시즌2에서 함께한 이병헌과 남다른 인연이 있다. 2022년 영화 '비상선언'으로 한 차례 호흡을 맞춘 바 있고, 이병헌의 인사치레에 진짜 자택을 방문했던 에피소드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번에도 이병헌의 집에 놀라갔는지 묻자 임시완은 "또 놀러 갔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임시완은 "이번에는 선배님이 오셨다. 선배님이 먼저 '우리 집에 놀러 올게'라고 하셨다"며 이병헌의 방문이 자발적이었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날짜는 내가 잡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병헌과 나눈 대화에 대해서는 "그냥 이사를 해서 집 인테리어 이야기를 주로 했다. 너무 TMI인데 병헌 선배님한테 인테리어 업체를 소개받았다. 집에 오셔서 '어, 잘됐다' 하시더라"라며 "내가 병헌 선배님 집에 가서 '너무 예쁘다. 인테리어 해야 하는데 선배님께 소개받겠다'고 했다. 그렇게 소개를 받아서 거기서 했다. 겸사겸사 오셔서 '야, 잘됐다. 예쁘네' 그런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말 이런저런 의식의 흐름 따라 이야기를 해서 기억을 잘 못하겠다. 연기 이야기가 나올 때도 있고, 인테리어 이야기가 나올 때도 있다. 스피커를 살 때는 모델이나 어떤 스피커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 진짜 일상적인 이야기를 했다"며 "내가 제육볶음도 해드렸다. 매콤하게 해 드렸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오징어 게임' 시즌2를 통해 임시완은 이번에도 다양한 선배들과 호흡을 맞췄다. 그는 "제일 궁금했던 지점이 연기도 연기겠지만 현장을 어떻게 다루시는 걸까 그런 게 좀 많이 궁금했다"며 "그래서 선배님들이 현장을 다루시는 모습들을 자연스레 좀 관심 있게 보게 됐다. 그런 게 좀 나한테 도움이 많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이에 인상적이었던 순간을 묻자 임시완은 "특히 송영창 선배님 같은 경우는 나이 차이가 사실 꽤 많이 난다. 나이 차이만 생각했을 때는 어떤 대화의 간극을 좁히기 어려울 수도 씻을 텐데 선배님이 먼저 그런 것을 많이 풀어주셨다"며 "초반에 우리 배우들이 많이 모여있을 때 이런 분위기를 유하게 만들어주셨던 분이 송영창 선배님"이라고 꼽았다.
그러면서 "먼저 대화 꺼내주시고 막 밭을 갈고 있다는 그런 말씀도 해주셨다. 어디서 (밭을) 경작 하시더라. 그래서 먼저 막 자랑하시고. 초반에 다 같이 편해지고 재밌게 수다 떨고 그런 자리를 선배님이 만들어주셨다. 많이 현장이 편해지게끔 만들어주셨던 것 같다. 그게 좀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다"며 "그런 선배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임시완은 '미생' 이성민, '변호인' 송강호, '불한당' 설경구 등 기라성 같은 선배들과 여러 차례 호흡을 맞춰 '선배 복' 많은 연예인으로 꼽히기도 한다. 2025년 지금 시점에서 돌아본 선배들과의 호흡에 대해 그는 "지금 내가 주안점으로 삼고 있는 건 과연 이 현장을 어떻게 다뤄야 잘 다루는 것일지, 현장을 잘 아우르는 것 일지다. 이런 게 굉장히 크게 내 생각의 중심에 있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어 "후배로서만 위치해 있다 현장에 갈 때마다 점점 어느 순간 나를 선배라고 부르는 분들이 많아진다. 선배로서의 역할도 해야 하는데 사실 내 것만 하기도 바쁘고 정신이 없는데, 선배의 역할까지 수행해야 하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는 것 같다"며 "사실 내 생각보다 좀 빨리 다가오는 것 같아 선배님들은 과연 이 현장을 어떻게 능숙하게 다루실까 그런 것들을 좀 보고 배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병헌 선배님은 늘 위트가 있으시다. 웃긴 농담을 던져주시고 그런 걸로 분위기가 더 편해지고 연기를 할 때도 서로의 긴장감도 완화가 된다. 정재 선배님 같은 경우도 상대의 호흡을 중요하게 생각해 주신다. 어떤 대사를 칠 때 카메라 각도 때문에 눈이 안 보일 때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을 마주쳐 주시고 각도를 찾아서 힘을 다 해 연기를 해주신다. 카메라에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도"라며 "그런 것들을 보고 배우는 것 같다. 연기를 잘하는 건 너무 당연한 거고, 그 외적인 부분에서 그런 것들을 배운다"고 이야기했다.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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