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흥국생명, 현대건설을 위협하는 정관장
[마이데일리 = 광주 유진형 기자] '승승승승승승승승'
지는 법을 잊은 정관장이다.
정관장은 지난달 3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홈경기에서 IBK기업은행에 세트스코어 3-0(25-18 25-14 25-21)으로 승리하며 8연승을 내달렸다. 8연승은 지난 2008~2009시즌 KT&G 시절 이후 15년 만에 기록한 구단 최다 타이기록이다.
8연승으로 달리며 여자부 태풍의 눈이 된 정관장의 중심에는 세터 염혜선이 있다. 팀 내 최고참인 염혜선은 V리그 2차례 우승(2010-11시즌, 2015-16시즌)과 국가대표로 쌓은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부키리치와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의 강력한 원투펀치도 염혜선의 정확한 볼 배급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특히 연승 기간 중 부키리치에게 올려 준 중앙 후의 공격은 상대 허를 찌르기에 충분했다.
한편, 염혜선은 실력뿐 아니라 밝은 성격에 입담도 좋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페퍼저축은행과의 원정 경기에는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다. 염혜선은 경기가 끝나자마자 제일 먼저 관중석으로 달려갔다. 관중석에는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단체 응원을 하고 있었고 염혜선은 학생들과 하이파이브를 한 뒤 두 팔 벌려 환하게 웃으며 달려갔다.
염혜선과 뜨겁게 포옹한 사람은 중학교 은사였다. 목포 영화중학교 시절 담임 선생님이 기말고사가 끝난 학생들과 단체 응원을 온 것이다. 선생님과 학생들의 손에는 염혜선을 응원하는 피켓이 들려있었고 그들은 경기 내내 큰 목소리로 염혜선을 응원했다.
특별한 손님의 응원을 받은 염혜선의 정관장은 이제 흥국생명, 현대건설을 위협하는 여자부 '태풍의 눈'이다. 염혜선은 연승에 만족하지 않고 우승 이야기한다. 지난해 7년 만에 나선 봄 배구에서는 흥국생명에 1승 2패로 져 플레이오프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올해는 다르다고 말한다. 정관장 고희진 감독도 "연승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좋은 흐름 속에 전반기를 마쳤고 휴식을 통해 재충전했다. 후반에도 다시 위를 보고 나가겠다"라며 우승 포부를 밝혔다.
[목포 영화중학교 시절 은사와 후배들의 특별한 응원을 받고 승리한 정관장 염혜선 / 한국배구연맹(KOVO)]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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