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LG전자, 지난해 매출 87조… 역대 최대치 경신
조주완 "불확실성 돌파 위해 정교한 실행 전략 필요"
이동형 AI 홈 허브 Q9, 하반기 출시 예고
[마이데일리 = 황효원 기자]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과 경쟁환경을 경영활동의 상수로 두고 실행 전략을 정교화해 질적 성장을 가속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 CEO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25’가 진행되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8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반기에 매출, 영업이익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하반기만 되면 실적이 빠지는 '상고하저'의 과제를 앞으로 개선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LG전자는 가전 중심의 기존 사업을 모빌리티, 상업용 공간 등으로 확대하고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2030 미래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조 CEO는 글로벌 시장의 수요회복 지연 장기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 주요국 통상정책 변화 등 외부환경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등 급격하게 변화되고 있는 사업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사업 잠재력 극대화 ▲플랫폼 기반 서비스사업 확대 ▲B2B 사업 가속화 ▲신성장동력 조기 전력화 등의 전략을 필 방침이다.
LG전자는 삼성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로봇 사업을 언급했다. 조 CEO는 "현재는 F&B, 물류에 집중하고 있지만 홈 영역에서도 준비하고 있다"며 "Q9을 가정용 로봇으로 부를 수 있고, 반려 로봇으로 부를 수도 있을 텐데, 가전에서 리딩을 해온 만큼 가정 내 로봇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사 로봇 혹은 가사 휴머노이드 등 콘셉트를 갖고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동형 AI 홈 허브인 Q9은 하반기 출시 예정이며 가격은 논의 중으로 구독 방식도 검토하고 있다.
◇LG전자 구독사업, 2030년까지 3배 이상 목표
LG전자는 2030년 전체 매출에서 B2B가 차지하는 비중을 45% 수준까지 높일 계획이다. 2021년 27% 수준이던 B2B 매출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35%까지 올라갔다.
LG전자는 구독 사업의 핵심인 방문 케어서비스의 전문성을 높이고 판매 채널을 다변화하는 등 올해부터는 말레이시아, 태국 대만에 이어 인도, 싱가포르, 홍콩 등 해외 시장 저변 또한 본격 확대한다. 지난해 구독 사업 매출액은 직전 년도 대비 75% 이상 성장해 2조 원을 육박 했다. 당초 계획했던 1조 8000억원을 훌쩍 넘겼다. LG전자는 2030년까지 구독 사업 매출을 지난해의 3배 이상 규모로 키우고, 조 단위 매출액 규모의 유니콘 사업 위상을 넘어 스타 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고수익 사업으로의 체질개선에 기여하고 있는 플랫폼 기반 서비스사업은 2030년까지 매출액 규모를 현재의 5배 이상으로 늘리고, 전사 영업이익의 20%를 담당하는 핵심 사업모델로의 육성을 목표로 한다. 플랫폼 기반 서비스사업은 전 세계에 판매된 수억 대 제품을 플랫폼으로 활용해 고객에게 콘텐츠, 광고, 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수익을 창출하는 모델을 의미한다.
스마트 TV 운영체제 웹OS를 기반으로 하는 광고·콘텐츠 사업이 대표적이다. 웹OS 광고 및 콘텐츠 사업의 지난해 매출은 당초 목표한 1조원을 넘겼다. 올해부터 webOS는 TV, 정보기술(IT),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 여러 기기에서 콘텐츠 를 제공하는 '종합 콘텐츠 플랫폼'이자 옥외 디지털 광고 영역까지 저변을 확대해 실내외를 아우르는 '통합 미디어 광고 플랫폼'으로 키운다.
향후 성장성이 큰 게임이나 고객 취향 기반 맞춤형 쇼핑, 건당 개별 결제 콘텐츠(TVOD) 등으로 서비스도 다변화해 나간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작년 말 조직개편을 통해 TV, 사이니지, 모니터, 노트북 등 디스플레이 기반 사업의 통합 운영을 시작했다. 내부 성장동력 외에도 인수합병(M&A), 파트너십 등 외부 역량 확보 차원의 다양한 기회 또한 모색한다.
조 CEO는 "옛날 동화에 나오는, 여우에게 쫓길 때마다 열어보는 복주머니 같은 우리의 플레이북을 갖고 시나리오에 대한 대응 방법 등 준비를 다해놨다"면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예상되는 관세 이슈 등에 대해 생산지 조정을 통해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효원 기자 wonii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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