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하성이 슈퍼 유틸리티 역할을 많이 맡아서…”
김하성(30, FA)으로선 영광스러운 일이다. 블리처리포트의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각) 2000년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의 최고 유격수를 선정하는 기사에서 ‘Honorable Mention’, 다시 말해 아차상 격에 이름을 올렸다.
블리처리포트는 샌디에이고의 2000년대 최고 유격수로 칼릴 그린(46)을 꼽았다. 그린은 2003년부터 2009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짧게 생활했다. 2008년까지 샌디에이고에서만 뛰다 2009년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트레이드 됐다.
통산 736경기서 타율 0.245 90홈런 352타점 322득점 OPS 0.724. 타격은 그렇게 눈에 띄지 않았으나 수비력은 좋았다. 2010시즌을 앞두고 텍사스 레인저스와 1년 계약을 맺었으나 사회불안장애로 계약이 해지되는 일도 있었다. 이후 메이저리그에선 더 이상 뛰지 못했다.
블리처리포트는 “그린은 2004년 내셔널리그 신인왕 투표에서 2위를 차지하며 4년간 짧은 전성기를 누렸다. 첫 4년간 평균 33개의 2루타, 18홈런, 72타점, WAR 2.5를 기록했다. 29세에 세인트루이스에서 마지막 메이저리그 경기에 출전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블리처리포트는 “페르탄도 타티스 주니어가 외야수로 돌아섰고, 김하성은 슈퍼유틸리티 역할을 더 많이 맡았다. 그린은 후보군을 극도로 제한한 결과 최고였다”라고 했다. 김하성이 유격수로 뛴 시간이 좀 더 길었다면 수상자가 되지 말라는 법도 없었다. 김하성과 함께 에버스 카브레라가 아차상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렇듯 김하성은 수비에서만큼은 구단에 한 획을 그을 정도로 영향력 있는 선수다. 여전히 FA 시장에서 미계약 상태지만, 아직도 스프링캠프까지 1개월이란 시간이 남아있다. 최근 FA 시장의 트렌드를 보면 시장에서 시간이 흐를수록 FA의 다년계약보다 재수계약 체결 가능성이 컸다. 김하성처럼 어깨 수술로 복귀시점, 경기력을 장담하지 못하는 선수의 경우 더더욱 그렇다.
단, 그렇다고 김하성이 헐값 계약을 맺을 필요까지는 없는 선수라는 게 이번 기사를 통해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샌디에이고는 구단 재정상 김하성을 잡는데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고 봐야 한다. 김하성을 원하는 구단은 많고, 신중한 선택이 필요한 시기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